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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문성근·김여진 합성 나체 사진`도 국정원이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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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퇴출 대상'으로 지목된 연예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합성 나체사진까지 제작·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을 퇴출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서 자료를 넘겨받았다. TF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1월 심리전단은 한 보수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사진 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혔다.

심리전단은 합성사진 유포에 앞서 시안을 만들어 A4용지 한 장짜리 보고서 형태로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는 "그간 운영을 통해 검증된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활용해 '특수 공작'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문씨를 오는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과 위증 혐의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59)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 전 단장은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국가예산 수십억 원을 지급해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또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송 모씨도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씨는 활동비 총 10억여 원을 지급받고 5개 안팎의 외곽팀 활동을 한 혐의다.

전직 국정원 직원 문 모씨에 대해서는 2011년께 외곽팀 관련 업무를 하면서 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하고,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사문서위조행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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