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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히딩크 "감독이든 고문이든…韓 돕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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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2년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71)이 "한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한국 축구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6일 그의 대표팀 감독 복귀설이 히딩크재단 측에서 흘러나온 뒤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질 정도로 화제가 되자 만들어진 자리다.

히딩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대한축구협회에서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의향을 지난 6월 재단을 통해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공식적으로도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던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위원장 부임 전 비공식으로 연락을 받은 적은 있다"고 실토했다.

다만 히딩크 감독은 "현재로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미국 폭스TV에서 해설을 하기로 약속해 감독은 어렵고 자문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며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 결정을 존중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하여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히딩크 감독 복귀를 바라는 축구팬들의 성화를 피하지는 못하게 됐다.

게다가 같은 날 이에 앞서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장(71)과 이회택 전 부회장(71), 김진국 전 전무이사(66), 김주성 전 사무총장(51) 등 축구협회 임원들이 업무추진비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일도 발생해 축구협회는 체면을 더욱 구기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 등으로 업무와 무관하게 총 1억3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조중연 전 회장 등 축구협회 임직원 11명을 배임 혐의로, 또 수당을 부당 수령한 직원 1명을 사기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은 국제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면서 항공료 등 약 3000만원 상당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하고, 법인카드로 지인들과 쓴 골프장 비용 1400만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원들 역시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피부관리실과 노래방, 유흥주점 등에서 약 220건이나 협회 공금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써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8년 동안 이혼 사실을 숨기고 가족수당 1470만원을 부당 수령한 협회 직원 이 모씨(37)도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맞이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임직원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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