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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합의 부인했던 트럼프, "'드리머' 합의 직전"이라며 또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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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번복과 고함의 왕, 트럼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여곡절 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드리머') 보호와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과 "거의 합의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14일 아침 9시(현지시간) 이같이 기자들에게 말하기 2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예의 새벽 트윗으로 불법체류 청년추방 유예령(DACA)의 복원 및 법제화를 자신과 합의했다는 민주당 상하원 지도자들의 공동성명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트럼프 정부는 열흘 전 2012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DACA 행정명령을 6개월 시한부로 폐기해 80만 명의 '드리머'들이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우리는 다카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새벽 트윗과는 달리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밤 트럼프 자신과 저녁을 같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인정하는 자세를 취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을 제외한 국경 경비 강화안과 함께 '드리머' 추방유예의 법제화에 뜻을 같이 했다며 '승리'를 자랑했었다.

특히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 합의에는 "대대적인 국경 경비강화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곧 "장벽은 그 뒤에 온다"고 덧붙여 장벽 제외라는 민주당 공동성명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기자들이 80만 명의 드리머들에게 직접 '대사면' 조치를 내릴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관련 단어는 DACA"라고 되받아 소리쳤다.

또 트럼프는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했으며 둘 모두 "한 배를 탔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의장과 매코넬 대표는 11명이 모인 전날 밤 백악관 저녁 회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백악관은 슈머와 펠로시의 민주당 공동성명이 나온 즉시 "논의는 되었지만 합의된 바 없다"는 식으로 이들의 주장을 평가절하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자정 무렵인 이때 트럼프는 책을 낸 힐러리 클린턴을 까는 트윗을 날리긴 했으나 민주당 공동성명에 대해서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으로부터 반대 견해가 쏟아졌는지 트럼프가 새벽에 민주당 주장을 부인하는 트윗을 날린 것인데, 슈머와 펠로시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곧 대통령의 트윗을 반박했다. 최종 타결 단계는 아니나 장벽 제외 국경 강화와 드리머 보호 법제화의 합의 기류가 분명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민주당의 두 번째 성명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트럼프의 "합의 직전" "공화당 지도자 한 배"라는 육성 발언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또 어떤 트윗과 발언을 할지 알 수 없고, '드리머' 보호와 멕시코 장벽이 어떤 길을 걸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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