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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人] ‘데뷔전 선발승’ 이민우, 호랑이를 구한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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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데뷔 첫 등판이 선발 등판이었다. 그리고 이 선발 등판에서 승리 투수까지 됐다. 여기에 전날 경기 역전패를 당한 팀을 충격에서 구해내기까지 했다. 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이민우였다.

이민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펼쳤다.

효천고-경성대를 거치고 지난 2014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민우였다. 그러나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공익 근무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민우에게 1군 무대는 다소 멀어 보이는 듯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97의 성적을 기록하며 두각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날 선발 등판 기회를 갖게 됐다.

데뷔전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여기에 팀은 전날(13일) 문학 SK전 7회말 대거 10점을 내주는 등 불펜진이 무너지며 10-15 대역전패를 당한 터였다. 이민우에게는 부담백배의 데뷔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민우는 1회초 타선이 대거 7점을 지원해준 덕분인지,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1군 첫 등판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민우였다. 그리고 2회말 앤디 번즈에 솔로포를 허용했고 6회말 최준석에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이민우의 데뷔전 호투에 흠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최고 145km까지 찍었던 빠른공(58개)은 스트라이크 존을 시원하게 통과했고 슬라이더(24개)와 포크볼(6개), 커브(3개)도 예리하게 꺾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2%(25타자 중 18타자)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이었다. 대담함도 엿보였다. 3회말 2사 후 김문호와 손아섭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몰린 이민우였다. 타석에는 롯데 4번 타자 이대호. 이민우는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1B 1S 카운트에서 몸 쪽 꽉 찬 139km 빠른공을 찔러 넣어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구가 멀리 뻗긴 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였다.

이민우는 이닝을 거듭하면서 다소 힘이 떨어지는 듯 했지만 그 역시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극복하며 데뷔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이자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선발 등판으로 데뷔전을 가졌고, 이 데뷔전을 승리로 가져간 선수는 올 시즌 첫 번째였다. 통산 25번째. KIA 역사에서도 데뷔전 선발승은 5번 밖에 되지 않았다. 1989년 이강철, 2002년 김진우, 2013년 임준섭, 2015년 문경찬에 이어 이민우가 KIA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데뷔전이었던 이민우의 투구 자체만으로도 훌륭했던 경기였고, KIA로서는 소득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전날 경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대승까지 완성했다. 이민우는 역투로 호랑이 군단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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