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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도 제각각 한국의 미라들…성인병부터 기생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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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발견된 17세기 미라 '동맥경화'로 사인

민물고기 또는 생굴 먹고 기생충 간염된 사례도

이집트미라와 달리 내장 남아있어 연구가치 높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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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미라’. 하지만 미라는 이집트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미라가 발견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몇 구의 미라가 발견됐다. 내장과 장기를 모두 빼 만드는 이집트의 미라와 달리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미라는 자연적으로 미라화됐기 때문에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과학자들은 미라의 사인을 조사해 과거의 생활습관을 연구하고 의료학 발전에도 기여한다.

2010년 경북 문경시 흥덕동 국군체육부대 아파트 건립공사 현장에서 한 여성의 미라가 발견됐다. 17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라는 사망 당시 35~50세로 추정되며 양반가의 소실로 살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

12일 신동훈 서울대병원 해부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이 미라의 사인이 ‘동맥경화’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동아시아인들의 성인병 원인이 서양식 식습관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연구를 진행한 이은주 교수는 “현대인의 질병으로 알았던 성인병이 조상에게도 있었다”며 “그 원인이 유전적 요인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01년 경기도 양주군에서 양반집 자제로 추정되는 5세 미라를 발견했다. 미라의 대장에는 회충과 편충, 간디스토마의 알 등 기생충이 우글거렸다. 연구를 진행한 서민 단국대의과대 교수는 “간디스토마의 경우 민물고기 회를 먹어야 감염된다”며 “당시에는 양반집 자제도 민물고기를 먹었다는 걸 말해준다. 그 밖에도 미라에는 결핵과 간염의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2002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미라는 조선시대 사대부 부인의 것이었다. 미라를 검사한 결과 참굴큰압흡충의 알이 발견됐다. 이 기생충은 굴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미라를 검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참굴큰입흡충은 새의 기생충으로만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인체 감염 사례가 발견된 것.

2007년에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임지왜란 때 일본군과 싸운 남성의 미라를 발견했다. 턱에 골절이 있었으며 폐로 들어가는 기관지까지 식별될 정도로 보존상태가 뛰어났다. 심지어 대동맥까지 관찰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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