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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우익들, “일본 사과하라” 슈뢰더 전 총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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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1일 나눔의 집 방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만나

“일본, 과거에 저지른 폭력에 사과하는 용기 못내”

언론들 제대로 보도 안해…우익 “한국 거짓말에 속아”



한겨레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게 안네 프랑크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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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드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한국에서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만나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공식 사과를 촉구한 데 대해 일본 우익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가 최근 보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할머니 4명을 만나 위로하고, 일본이 지금까지도 이들의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는데 유감을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폭력에 대해 (사과하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지금 이곳에 있는 분들은 (일본에 대한) 복수심이나 증오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외국 전·현직 국가 원수급 인사가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할머니들이 당한 개개인들의 희생과 고통은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학살)와 다르지 않다. 전쟁에서 희생된 여성에 대해 세계가 알아야 한다. 피해 할머니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한국 방문은 일본 언론에서는 거의 무시당했지만, 그의 발언은 일본 우익들로부터 분노에 찬 반응을 일으켰다. 일본 우익들은 슈뢰더 총리의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며서, 일본의 국제적 평판을 손상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퍼뜨린 “거짓말”에 이끌려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익들의 주장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의 ‘사실을세계에발신하는모임’의 모테기 히로미치 사무총장 대행은 <도이체벨레>에 “왜 그가 이 일에 끼어드는지 모르겠다. 그는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인들로부터 거짓말만 들어왔다. 그 여성들이 강제로 동원돼 위안부가 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 강제동원의 증거가 될 목격자도 한 명도 없다”며 “우리는 위안부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당시에 그들의 직업을 선택한 것이고 불법이 아니었다. 일본 정부나 군대가 그들이 위안부가 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모테기는 한국 특히 새로 들어선 문재인 좌파정부가 일본을 “범죄 국가”로 묘사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하며,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세계의 정치, 사회 지도자들과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슈뢰더 전 총리의 한국 방문해 대해 공식 반응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학 교수는 이 신문에 “한국 좌파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고 위안부에 대한 거짓을 퍼뜨리기 위해 외국 고위 당직자들을 이용하느라 바쁘다”면서 “슈뢰더 전 총리의 방문은 그들의 전술의 일환이며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유럽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별로 걱정되지도 않다. 그들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중국이 위안부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용해 미국과 일본 사이에 틈을 벌리려하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고도 발했다. 그는 이렇게도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이방카 트럼프를 초청했는데, 나는 중국 당국이 위안부와 일본의 행동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이방카에게 심어주려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그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다. 그들은 이방카가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 희망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이야기를 과장할 것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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