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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제작거부 동참 간부에 보복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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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KBS 노조, 대리운전기사 제보 받아 폭로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주도…

박 국장, 다른 기자에겐 파업 불참 종용

대리운전비 접대 받은 의혹도”



한겨레

왼쪽부터 박영환 <한국방송>(KBS) 광주방송총국장, 고대영 사장, 김종명 전 순천방송국장.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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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지난달 말 제작거부에 동참하면서 보직을 사퇴한 김종명 전 순천방송국장을 상대로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인사는 <케이비에스 뉴스9> 앵커를 지낸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주도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본사에서 지역으로 발령받은 국장의 경우 보직을 마치면 다시 본사로 오는 게 관행인데도, 김종명 전 국장은 광주총국의 평직원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 고대영 사장의 보복 인사”라고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지난달 25일 홍기섭 보도본부장에게 전화해 한국방송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동참하려고 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통화에서 김 전 국장은 보직 사퇴 뒤 집이 있는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함께 전했고, 홍 본부장도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김 전 국장은 본사가 아닌, 광주총국의 방송심의 담당 평직원으로 발령이 났다. 노조는 “인사 발령이 난 자리는 2년 후배인 박영환 총국장 방 바로 옆”이라며 “방송국장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보복성 인사발령”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이 인사를 낸 배후에 박영환 총국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인 지난달 27일 저녁, 박 총국장이 고대영 사장에게 전화해 “김종명 순천방송국장 그냥 두시죠. 서울에 오면 안됩니다”라고 요구해 이런 인사가 났다는 것이다. 노조는 박 총국장이 고 사장과 통화하기 전후에 각 한 차례씩 김우성 인력관리실장한테도 전화를 걸어 “서울로 보내지 말라”고 했으며, 특히 고 사장과 통화한 뒤엔 “사장님하고 통화했으니 김 국장 지역에 그냥 두세요”라며 인사를 사실상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 총국장이 또 한국방송의 한 기자에게 전화해 “파업 참여하지 마라. 내가 이야기 다 해놨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파업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총국장은 차량 대리운전비를 ‘접대’받은 의혹도 사고 있다. 고 사장 등에게 전화한 날 박 총국장은 경기 고양시의 한 골프장에서 서울 방배동 자택까지 대리운전을 맡겼는데, 대리비 3만원을 다른 사람이 냈다는 것이다. 노조는 “(박 총국장의 인사 개입 등) 이 모든 사실은 당일 박 총국장의 차를 대리운전한 대리기사가 직접 제보한 내용”이라며 “대리비 3만원을 접대받은 사람이 골프비용과 음주비용을 스스로 지불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골프와 음주도 접대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



고대영 ‘파업보복’·박영환 ‘막후공작’ 고발한다!

- 파업참여 순천방송국장, 연고지 아닌 광주발령으로 보복 인사

- ‘9시 앵커’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고대영 사장에게 막후공작

- 모 여기자와 전화해 파업불참종용…‘부당노동행위’ 의혹

- ‘고대영 체제’의 핵심 간부 박영환, 대리운전비 접대 받아

- 박영환 총국장의 골프와 음주…비용은 누가?

- 대리 기사가 파업보복 인사 내막과 접대 사실 등 새노조에 제보

□ 순천방송국장 파업 선언하자 ‘보복 인사’

지난 8월28일, KBS 기자들의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함께 하기 위해 김종명 순천방송국장은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본사에서 지역으로 발령받은 국장의 경우 보직을 마치면 다시 본사로 올라오는 게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김종명 전 국장은 순천방송국장에서 광주총국의 평직원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 지역방송국장의 인사권은 사장에게 있다. 고대영의 보복 인사인 것이다.

김종명 전 국장은 사퇴 직전인 8월 25일 오후 보직사퇴 의사를 인사운영부에 알렸다. 이어 홍기섭 보도본부장에게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보직을 잃게 되면 본사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서울에 집이 있는 김 전 국장은 재임기간 주말부부 생활을 했고, 홍 본부장도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9시 앵커 출신인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막후 공작 통해서 광주로 보복인사를 내도록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 발령이 난 자리도 2년 후배인 박영환 총국장방 바로 옆 방송심의 담당 직원으로 말이다. 지역 기관장인 방송국장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보복성 인사발령이다.

□ “절대 서울 올리면 안 돼요…내가 사장님하고 통화했어요.”

박영환 광주총국장이 내뱉은 말이다. 박영환 총국장은 홍기섭 보도본부장의 의견을 묵살하면서까지 고대영 사장과 직접 통화해 이를 관철시킨 사실을 확인됐다. 8월27일 저녁, 박영환 총국장은 먼저 KBS 김우성 인력관리실장과의 통화에서 “실장님, 이번에 순천방송국 김종명 국장 서울로 보내지 마세요. 순천에 그냥 두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난 뒤 박영환 총국장은 다시 고대영 사장에게 전화해 “사장님 박영환입니다. 김종명 순천방송국장 그냥 두시죠, 서울에 오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KBS 인력관리실장에게 전화해 “사장님하고 통화했으니 김종명 국장 지역에 그냥 두세요"라며 지역방송국장의 인사를 사실상 지시한 뒤 전화를 끊었다.

‘고대영 체제’의 비선 실세 박 총국장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화 몇 통으로 지역방송국장 인사를 좌지우지한 박 총국장은 한 여기자에게 전화해 "너 요즘 괜찮냐, 너 파업 그런데 참여하지마라. 내가 이야기 다 해놨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우리 결과를 한번 지켜보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게다가 통화 중에 파업에 동참하려고 하는 또 다른 여기자를 지목해 ”싸가지 없는 X“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를 한 8월 27일은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가기 하루 전 날로 인사상 이익을 미끼로 파업 불참을 종용한 것이다. 엄연한 부당노동행위이다.

□ 악질적 부당노동행위에 분개한 대리운전 기사가 자발적 제보

이 모든 사실은 당일 박 총국장의 차를 대리운전한 대리기사가 직접 제보한 내용으로 KBS 본부와 영상 인터뷰까지 해서 구체적 내용을 증언했다. 대리기사 이 모씨는 운전이 끝나자마자 차량번호를 수첩에 메모해 제보했다. KBS 본부가 차량번호를 확인한 결과 박 총국장의 개인차량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대리기사 이 모씨는 박 총국장이 대리비를 내지 않고 접대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정황은 이렇다.

□ “대리비 3만원, 함께 골프 친 사람이 냈어요.”

8월 27일 일요일 저녁 7시 14분, 대리기사 이 모씨는 경기도 고양의 한 골프장에서 온 콜을 잡았다. 한 시간 뒤 골프장에 도착하자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신 두 사람이 나왔다. 대리 비용은 차량 주인인 박 총국장이 아닌, 같이 골프를 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이씨는 “두 사람 중 한 분이 콜비 얼마냐고 하길래 3만원이라고 하니까 3만원 주시더라고. 그러면서 이 분이 유명한 분이니까 좀 잘 모셔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박 총국장은 고양의 골프장에서 서울 방배동으로 향하는 사이에 모두 7차례 통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보복인사 개입과 파업 불참 등을 종용했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 대리기사는 박 총국장이 첫 번째 통화에서 어떤 선배에게 ‘고향이 전북 남원이다라는 말을 하길래, 나하고 고향이 같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통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통화를 들으면서 ‘이 사람이 진짜 야비한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은 내가 용서 못한다. 정정당하게 겨뤄서 해야지. 이렇게 태클 걸고, 사람을 매장시키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서 한가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총국장의 골프와 음주 비용은 누가 냈을까? 대리비 3만원을 접대받은 사람이 골프비용과 음주비용을 스스로 지불했을까하는 의구심이다. 대리비를 접대한 사람이 “이 분이 유명한 분이니까 잘 좀 모셔달라”고까지 했기 때문에 골프와 음주도 접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된다.

□ ‘9시 앵커’ 출신 박영환 총국장, 고대영 체제 핵심 간부

박영환 광주총국장은 2003년부터 ‘KBS 뉴스라인’, 2008년부터는 ‘뉴스 9’를 진행해 온 앵커 출신 기자로 지난 9년 사이 LA 특파원과 사회1부장, 취재주간 등을 거치며 기자들의 보도 자율성과 공정성을 침해해온 고대영 체제의 핵심 간부다.

박영환 총국장은 당장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와 보복인사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보직에서 사퇴하라! 이를 거부할 경우 우리 노동조합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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