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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역사 다 날아가나…유튜브 폭력물 규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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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갓난아기 구조 후 오열하는 시리아 '하얀 헬멧' 대원
지난해 유튜브에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갓난아기를 구조한 '하얀 헬멧' 대원의 영상이 공개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폭력적인 콘텐츠를 제한하는 유튜브의 새 정책에 따라 시리아 내전 기간 게재된 영상 기록물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폭격, 전쟁 범죄 등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영상이 대거 올라와 있다. 인권단체나 개인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올린 것이 대부분이다.

이 영상들은 전 세계인에게 시리아의 실상을 보여주는 창구이자, 현대사에서 가장 참혹한 현장의 영상 기록물이 됐다.

하지만 유튜브는 최근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삭제하는 규정을 도입했고, 몇 달 새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수많은 영상이 별다른 공지 없이 사라졌다.

시리아 아카이브(Syrian Archive)의 공동 창립자 하디 알-카티브는 지난 6월 구글이 기계 학습 프로토콜을 이용해 유해 영상을 분류하고 난 뒤, 시리아와 관련된 채널 180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와 함께 작업을 벌여 이중 채널 20개와 영상 40만 개를 되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15만 개 상당의 영상이 유튜브의 결정에 따라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알-카티브는 "아직 완전히 삭제된 영상은 없지만, 앞으로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사이트가 존재하지 않아 몹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활동가들이 계정을 만들어 무료로 영상을 편집, 게재할 수 있는 데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이 접근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다.

활동가들은 2011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평화 시위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휴대전화 등으로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이후 내전이 발발하자 화학 공격, 공중 폭격, 잔해 속 어린이 구조 작업 등의 영상도 잇따라 유튜브에 게재, 전 세계에 시리아의 실상을 알렸다.

유튜브는 극단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제한해 달라는 유럽 등 서방의 압력에 따라 기계 학습 장치 등 새로운 규제 장치를 도입해 게시물을 관리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이 같은 장치가 많은 콘텐츠를 대규모로 제거할 수도 있다"면서 "대부분은 제대로 작동하지만 실수할 경우 재빨리 수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동가들도 영상을 올릴 때 인권 침해 현장을 기록했다는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기계 학습 장치의 시스템이 수정된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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