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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시 한 편에 국밥 한 그릇…"먹고 살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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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시 한 편에 국밥 한 그릇, 여전히 못 먹어요

최영미 사건으로 본 예술인 복지 실태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알려진 최영미 시인이 온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달궜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홍보를 대가로 장기투숙을 제안했다는 글 때문인데요.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하구요. 수영장 있으면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

최씨는 호텔에서 생을 마감한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사는 것이 로망이라며, 수영장 딸린 ‘특급호텔’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호텔과 조용히 협상을 해야 할 사안임.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갑질" - 트위터 아이디 @yun****

"파워 블로거들이 포스팅해주면서 무료 제공 요구하는 것 생각난다" - 트위터 아이디 @Agath*********

"'아무 곳에서나 사느리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한 건 좀 그렇다" - 트위터 아이디 @mod******

이에 일부 네티즌은 호텔 이름을 공개한 행동이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표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해요. 제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거 같네요"

반면 거주 문제로 장기투숙 제안까지 하게 된 최영미 시인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실제로 그는 베스트 셀러 시인이지만 연간 소득 1천300만원 미만의 무주택자인데요.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빈민에 속하는 최영미 씨가 호텔에 언제 갑인 적이 있었던가" - 황현산 문학평론가

"어렵게 책을 내서 1만원 가격으로 한 권을 팔면 약 1천원 정도가 인세로 나온다" - 강원석 시인

때문에 근로 장려금을 지급 받는 저소득층 최씨가 호텔을 대상으로 갑질하는게 가능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죠. 작가들의 불우한 처우에 대해 울분을 토한 시인도 있었습니다.

'남는 밥이랑 김치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 주세요'

'을'로 살아가는 예술인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1년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가 전기와 가스가 끊긴 월세 방에서 굶다 세상을 떠난 후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됐는데요.

이후에도 가난에 시달리는 예술인들의 죽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5년에는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연극배우 김운하 씨와 판영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죠.

<예술인 수입 실태>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연평균 수입: 1천255만원

분야별

방송(3천957만원), 만화(2천2만원), 영화(1천876만원), 음악(1천337만원), 연극(1천285만원)

무용(861만원), 사진(817만원), 미술(614만원), 문학 (214만원)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연수입은 평균 1천255만원. 그중에서도 문인의 연소득은 214만원으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는데요. 월급으로 따지면 18만원 정도인 셈입니다.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월급인 294만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죠. 때문에 예술인의 절반 가량은 굶지 않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2008년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취업자 수 1만6천명

2013년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취업자 수 1만4천700명

1천300명(연평균 1.6%) 감소(한국고용정보원 '2013~2023 인력수급전망')

작가라는 직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이유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취업자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곤 속에서 예술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시 한 편에 국밥 한 그릇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회, 올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정예은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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