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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양현종 당기기 실패’ KIA, 다시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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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결단한 양현종 당기기 카드가 실패한 KIA다(사진=KIA)



[엠스플뉴스]

양현종 당기기 카드가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간의 거리는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의 선두 경쟁 흐름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이민우의 깜짝 호투가 절실해진 KIA다.

선두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위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 당기기’에 실패하면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거리는 2.5경기 차로 줄었다. 도망가는가 싶었던 KIA에 다시 경고등이 커졌다. 두산의 거센 추격에 맞부딪힌 KIA다.

선발 한 자리가 빈 KIA는 9월 1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에이스’ 양현종의 선발 등판을 하루 당긴 것. 양현종은 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등판(7이닝 5실점)을 소화하고 4일 휴식 뒤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고심 끝에 내린 KIA 김기태 감독의 결단이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하루 당기는 대신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이민우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고민 끝에 이민우를 14일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부상에서 복귀한 임기영을 하루 당겨 쓸 순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선 이민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홍건희와 박진태가 이민우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7회 10실점, 불펜진 방화로 날아간 양현종의 1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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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최정에게 허용한 만루 홈런으로 양현종의 19승이 무산됐다(사진=KIA)



이민우의 깜짝 기용을 결정한 만큼 양현종이 등판한 9월 13일 문학 SK전에서 꼭 승리가 필요한 KIA였다. 사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2회 초와 3회 초 각각 2득점과 4득점으로 한 발짝 앞서나갔다. 양현종이 3회 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반격에 나선 KIA는 5회 초와 7회 초 이범호의 연타석 2점 홈런으로 10-5까지 달아났다. 양현종은 피홈런 두 개를 기록하는 아쉬움 속에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4일 휴식의 여파가 어느 정도 보인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그래도 시즌 19승을 달성할 수 있는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춘 채 내려간 양현종이었다. KIA도 ‘승리’라는 결과만 냈다면 ‘양현종 당기기’ 카드가 성공한 셈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내려가자마자 악몽은 시작됐다. 불펜진의 방화가 시작된 것이었다.

7회 말에만 무려 10실점으로 무너진 KIA였다. 김윤동(0.1이닝 3실점)·심동섭(0이닝 1실점)·임창용(0.1이닝 4실점)·박진태(0.1이닝 2실점)가 차례대로 무너졌다. 특히 KIA가 10-9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임창용이 최정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최정의 홈런으로 기세를 탄 SK는 제이미 로맥의 추가 2점 홈런까지 나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10-15로 역전패한 KIA는 힘없이 부산행 버스에 올라타야 했다. 게다가 마산에서 두산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3-3 대승을 거뒀단 소식까지 들렸다. KIA와 두산과의 경기 차가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양현종을 하루 당긴 KIA의 승부수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혼돈의 선두 경쟁, 깜짝 선발 이민우 호투가 절실해진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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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카드 실패로 깜짝 선발 등판하는 이민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사진=KIA)



이제 KIA가 정규시즌 15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2.5경기 차로 좁혀진 1위와 2위의 거리는 혼돈의 선두 경쟁을 예감케 한다. 두산이 중요했던 마산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했기에 KIA가 받는 압박감은 더 커졌다. 어쩌면 KIA에 올 시즌 마지막 위기가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하루 당겨 등판한 양현종의 구위 회복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휴식일이 짧았던 만큼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의 힘이 떨어지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양현종은 올 시즌 4일 휴식 뒤 등판을 무려 8차례나 소화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때마다 양현종은 앞장서서 자신을 희생했다. 그 결과 양현종은 올 시즌 9월 13일 기준 SK 메릴 켈리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8번의 선발 등판을 소화한 상태다.

이제 3~4차례 남은 선발 등판에서 양현종은 다승왕과 시즌 20승 달성을 동시에 노려야 한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서라도 양현종의 남은 등판 승리가 절실하다. KIA 관계자는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렇지 못 한다면 팀에겐 정말 큰 타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현종 당기기 카드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KIA 벤치의 대응도 궁금해진다. 원래 계획은 양현종을 앞세워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 뒤 이번 주 두산의 추격에서 확실히 벗어나겠단 것이었다. 하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이 계획이 제대로 꼬였다. 14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으로 프로 데뷔하는 이민우의 깜짝 호투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분위기다.

201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입단 뒤 곧바로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민우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2017년 4월에 제대한 이민우는 6월부터 퓨처스리그 등판을 소화했다. 올 시즌 이민우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선발 등판 5승 3패 평균자책 5.97이다. 학창 시절 속구 구속이 150km/h를 넘나든 이민우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최고 속구 구속 147km/h를 기록했다.

이민우는 13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12일)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단 얘길 들었다. 어제는 가슴이 너무 뛰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조금 안정됐다. 내일 마운드에 올라가면 설레고 긴장할 것 같다. 자신 있는 구종은 속구다. 5이닝을 던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4이닝 2실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프로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어쩌면 이민우의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올린 상황일 수도 있다. 양현종 당기기 카드가 실패한 이상 이민우의 깜짝 호투가 더 절실해진 KIA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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