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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싹 달라졌지만… 갤럭시風이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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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텐)은 10년 뒤 스마트폰의 청사진이자, 스마트폰의 미래다."

12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새로 지은 '애플 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theater)' 단상에 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이날은 2007년 아이폰 첫 발표 이후 10년 만에 나온 통산 16번째 모델 '아이폰X'과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를 발표하는 자리. 그는 "애플 파크는 항상 '혁신을 위한 환경'을 강조해 왔던 잡스의 정신이 구현된 곳"이라며 "오늘 선보이는 아이폰X 역시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가장 큰 혁신을 이뤘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인 아이폰X은 지문 인식 대신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꾸면서 스마트폰 테두리를 확 줄였다. 화면 아래의 홈버튼까지 없애 이전 아이폰과 완전히 달라졌다. 가격 역시 스마트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제일 저렴한 제품이 999달러(약 113만원)이다.

첨단 기술 품고 싹 달라진 아이폰

애플은 이번 아이폰X에 스마트폰 제품 중 처음으로 '페이스 아이디(Face ID)'라는 3차원 얼굴 인식 기술을 채택했다. 애플 개발진들은 "스마트폰 화면 윗부분에 달린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3만여 개의 높낮이가 다른 점(點)으로 분석해 사람 얼굴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형의 높낮이를 수천 개 지점에서 측정해 지도에 등고선(等高線)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얼굴 구석구석의 다양한 굴곡을 모두 측정해 사람을 인식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애플 측은 "페이스 아이디의 오류 가능성은 1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얼굴 인식 기술은 눈썹 모양, 눈 사이 거리, 얼굴의 폭과 길이 등 평면적 특징만 이용하다 보니 짙은 화장을 하거나 안경을 쓰면 못 알아보고, 사진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종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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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AR(증강현실)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아이폰X은 넓은 시야의 광각(廣角) 렌즈, 멀리 있는 대상을 확대해 찍는 망원(望遠) 렌즈를 모두 담은 1200만 화소의 듀얼(렌즈 2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앞면엔 7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전면 800만 화소, 뒷면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과 비슷한 사양이다.

애플은 여기에 카메라로 인식한 사람 얼굴을 움직이는 이모티콘(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문자)으로 바꿔주는 '애니모지(Animoji)' 기능을 더했다. 울고, 웃고, 찡그리는 사용자의 얼굴 모양을 실시간으로 잡아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만들고, 이를 채팅창에 날려 보낼 수 있다. 미리 정해져 있는 이모티콘을 고르는 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애플은 이러한 신기술을 손쉽게 구현하기 위해 'A11 바이오닉'이라는 새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애플은 "기존 AP보다 그래픽 성능은 30% 이상 향상시키면서도 소비전력은 50% 이상 줄였고 인공지능 학습 기능도 넣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선 없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무선 충전 기술'도 아이폰X에 처음 도입했다.

삼성 갤럭시와 더 유사해진 외형

아이폰X은 외형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애플은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화면을 도입, 화면을 상하좌우로 최대한 늘리고 테두리 폭은 최소화했다. 이를 위해 아이폰의 상징이던 홈버튼까지 없앴다. 애플은 "그동안 출시했던 아이폰 중 가장 큰 5.8인치(14.7㎝) 화면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날렵하고 아름다운, 애플이 만들었던 아이폰 중 가장 초(超)현대적인 스마트폰"이라고 평했다. 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X은 기존 아이폰 디자인에 심드렁했던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겠지만, 경쟁사 제품의 특징을 뒤늦게 적용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대형 OLED 화면을 적용해 놓고 보니, 삼성전자 갤럭시S8과 노트8, LG전자의 V30 등과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겐 비싼 가격이 부담이다. 최저 사양 모델이 999달러(약 113만원)로 갤럭시노트8보다 69달러 비싸다. 아이폰X과 동시에 발표된 아이폰8과 8플러스는 기존 디자인을 고수하고 얼굴 인식 기술도 빠졌지만 각각 699달러(약 79만원), 799달러(약 90만원)로 기존 아이폰 7과 7플러스보다 50달러씩 비싸졌다. 아이폰X은 11월 3일부터,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이달 22일부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부터 정식 출시된다. 한국에서는 이르면 12월 출시될 전망이다.



정철환 기자(plomat@chosun.com);샌프란시스코=강동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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