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적 격차가 헤어진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자신보다 더 연봉 높고 능력 좋은 여자에게 초라하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남자가 되었다. 그런데 여자와 헤어지고 몇 달 뒤, 친오빠는 교수로 임용됐다. 만약 그 여자는 자신이 만나던 남자가 몇 달 뒤 교수임용이 될 줄 알았다면 헤어졌을까? 결혼의 기회를 놓았던 여자는 지금은 자기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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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남자와 할 수 있어도 안 하는 여자가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6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남녀 839명(남성 446명, 여성 393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더니 남성은 ‘소득이 낮아서’(10.9%),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8.3%), ‘결혼 생활비용 부담이 커서’(7.9%) 등 경제적 이유로 분류되는 항목들이 모두 41.4%에 달했다. 우리 친오빠와 이유가 비슷하다.
반면 미혼 여성은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32.5%)가 결혼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1%),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서’(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경제적인 이유로, 여성은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결혼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임은 틀림없다. 특히 사회적 지위와 능력을 갖춘 여성이 기대에 맞는 남자를 만나는 게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건 어제오늘의 뉴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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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그 사람의 현재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상대의 과거와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함께 맞이하게 될 미래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상대의 모습이 내 기대치에 맞지 않다고 해서(여성기준), 자신이 경제적 준비가 잘 되어있지 못하다고 해서(남성기준)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현재만 보는 좁은 시야이다. 상대를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아야 한다.
어떤 목표를 추구할 지 합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우선 판단해라. 당신은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이타적 목표가 있는가?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정신적-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함께 선한 일을 해나갈 때 느끼는 기쁨은 강한 유대감과 결속력을 낳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션과 정혜영 씨의 기부와 봉사활동도 두 사람이 공유하는 이타적 목표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부부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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