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0313128 0912017091340313128 01 0101001 5.17.7-RELEASE 91 더팩트 0

[TF현장] "신고리5·6호기? MB정부 최종계획" 또 '촌철살인' 이낙연

글자크기
더팩트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이다' 발언은 13일에도 이어졌다. 이 총리의 발언에 사흘째를 맞은 대정부질문 분위기는 들썩거렸다. 여당은 이 총리의 발언에 소리 내어 웃으며 호응했고, 야당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열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최저임금 탈원전 공공일자리 확대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인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이 총리는 경제분야인 만큼 발언대에 자주 오르진 않았지만, 발언대에 설 때마다 이날도 '언변의 달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4선 국회의원인 이 총리의 답변은 이번 대정부 질문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자세는 낮추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이 총리의 답변에 여당 의원들은 무릎을 '탁' 쳤고, 야당 의원들은 할 말을 잃는 풍경이 자주 연출되면서다.

이 총리는 12일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답변을 잘 하는 비결에 대해 "국회에는 좀 독특한 문화가 있어서 저같이 익숙한 사람들도 때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 그는 "그런 것들을 다 참아내셔야 정부의 책임 있는 분들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더팩트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대에 올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고리 5·6호기? MB정부가 최종계획 했다"

이 총리는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과 신고리 5·6호기 폐지를 두고 맞붙었다. 이채익 의원은 "에너지는 백년지대계인데 5년 정권이 마음대로 해서 다음 정권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도 아무 문제가 없겠다. 그렇죠?"라면서 "신고리 5, 6호기는 김대중 정부에서 전원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부지매입을 했는데 인정하는가"라고 비꼬았다.

이 총리는 "그렇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이명박 정부가 최종 계획을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이 총리의 '이명박 정부' 발언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소리내 웃었고, 책상을 탁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의원들도 있었다.

분위기가 웅성거리자 이채익 의원은 삿대질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부지매입을 했는데 왜 자꾸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얘기를 하는가"라면서 "제발 좀 자가당착, 자기 부정을 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는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은 2008년이었다"면서 "부정한 것이 아니라 인정하면서 하나를 더 보태서 말한 것이다. 사실 중에 그 전체를 말하는 것인데 어떻게 자가당착이 되는가"라고 조곤조곤 반박했다.

이채익 의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거듭 지으며 "김대중 정부 때 전원개발계획을 하고 노무현 정부 때 부지매입을 했는데 어떻게 이 정부에서 정책을 수정한다는 말인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 총리는 흥분한 이채익 의원을 여유 있는 미소로 바라보며 "말씀을 드릴까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이채익 의원은 급기야 "조용히 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 총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신고리 5·6호기 폐지 정책에 대해 "대한민국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30%이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원전 밀집도는 최악이다. 거기에 5.8의 지진이 났고 주민에게 정책 재고 요구가 나왔다"며 "탈원전은 장기 과제이고 신고리 5·6호기는 주민 찬반이 있으니 주민 뜻을 받들고자 찬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성혼 합법은 시기상조, 개인적으로 반대"

이 총리는 빠른 인정과 소신있는 답변으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문을 막히게 하기도 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 또한 이 총리의 답변 특징 중 하나다.

이 총리는 이장우 의원이 '(동성애를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군형법 개정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하자, "그런 움직임이 어디 있느냐"면서 "정부여당 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동성혼에 대해 "동성혼 합법화는 시기상조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동성혼 합법화는 현 시기적으로 반대"라고 못박았다. 또한,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도 "현행법을 바꾸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고, 이장우 의원은 더 이상 관련된 질문을 하지 못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 총리는 정부의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계획이 철회된 것과 관련해서도 빠른 인정과 함께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가 지난 11일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에 대해 '전환 불가'를 최종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장우 의원은 이 총리에게 "비정규직 제로화가 가능하냐"면서 "정치적 선언이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로 현실에 맞게 수정해 공식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법적으로 불가능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강행하긴 어렵다"며 "해당 교사들이 기대했을텐데 미안하고 처우 개선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정규직화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고 업무성격상 정규직이 맞지 않은 곳도 있다"며 "상시적, 반복적 직군에 대해선 거의 다 (정규직화를)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이장우 의원의 '문재인 정부 인사 참사' 지적에도 "아쉬움이 있다"고 빠르게 수긍했다. 그러나 이장우 의원이 개선책이 없냐고 따져묻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선을 지시했다"고 짧게 답했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대처하는 이 총리의 답변에 야당은 탄식과 야유를 쏟아냈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