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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에서 이슬람 혐오 시위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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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작년 美 대선 기간

反이민 집회 소집 계정 삭제

러 정보요원 기획으로 추정

트럼프 당선 도우려는 의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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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미 본토에서 반(反) 이민 및 이슬람 혐오 시위를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러시아 측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는 또 다른 증거인 셈이다.

미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최근 지난해 8월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반이민과 이슬람 반대 집회 참석을 독려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보도의 사실 여부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주 여러 계정들을 지웠다”고 확인했다.

삭제된 계정들은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6일 러시아 공작원들이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 사이 미국사회의 분열을 목적으로 한 3,000여개 광고에 10만달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들을 본 사람은 2,300만~7,000만명으로 추산됐다. 페이스북은 광고에 연결된 러시아 측 계정들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의 기획 집회는 주로 무슬림 난민이 밀집한 아이다호주 일대에서 성사됐다. 매체가 입수한 집회 공고를 보면 “트윈폴즈(아이다호 남부 도시) 탓에 아이다호가 난민의 온상이 되고 있고 미국민들을 향한 폭력 범죄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무슬림 난민들을 받는 걸 그만 멈춰야 한다. 이런 범죄자들을 위해 사건을 덮고 있는 모든 정부 관리는 해고가 마땅하다”고도 했다. 대선 후보시절부터 줄곧 반이민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데일리비스트는 “게시물에 관심을 표한 이들은 48명이며, 최소 4명은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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