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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성진 청문보고서 결국 '부적격' 채택... '고심' 깊어지는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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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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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병완 위원장이 13일 오후 열린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상정한 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청문보고서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여야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묵인'한 만큼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박 후보자 임명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위는 이날 한 차례 전체회의를 연기하는 등 진통끝에 오후 3시에 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산업위는 보고서에서 "대부분 청문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능력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다"며 "신상 및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며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 수행에 있어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또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장 재직시 보육기업으로부터 주식 무상수증 등도 문제 삼았다.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는 여야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여야 합의없이 보고서가 상정돼 유감스럽다"고 말했고, 같은당 이훈 의원은 "당의 입장이라며 이미 (부적격을) 결정해놓고 청문회를 시작했다. 중기벤처부 초대 장관 선출이 정무적, 정략적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각당이 이미 입장을 정한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유감을 표했고,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도 "입장을 정한바 없다. 오로지 청문회에서 보여준 후보자의 태도와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후에도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잇따라 신청하며 신경전을 펼쳤고, 청문보고서 채택안이 상정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홍익표 간사를 제외하고 일제히 자리를 떠났다.

홍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야당이 처음부터 부적격을 전체로 인사청문회를 했다"며 "인사 문제에 대해 이렇게 발목잡기 하고, 정부 출범 후에 전혀 일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국회는 14일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청와대로 송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문보고서 '부적격' 채택으로 청와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초 여당 일각에서조차 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나오면서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막상 채택되자 당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자가 거센 자진사퇴 압박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공은 온전히 문 대통령에게 넘어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청문보고서 송부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여론 추이 등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중이 중요하다. 대통령의 의중부터 살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말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야당을 자극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다 당청간 갈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탓이다.

다만 야권을 중심으로 조현옥 인사수석·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팀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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