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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마켓뷰] 중국시장 원자재 하락 전환에 '충격'...코스피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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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정도 상승해 2370선을 넘었다가 마감 직전 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감했다. 친환경차 관련 종목에 대한 강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만기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조선비즈

네이버금융 캡처




코스피지수는 13일 0.22%(5.29포인트) 내린 2360.1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15%(0.96포인트) 하락한 659.09를 기록했다.

◆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 많아…친환경차 관련주 관심 집중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전체 870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은 254개, 내린 종목이 546개, 변동이 없었던 종목은 70개였다.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은 299억원, 개인은 59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403억원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투자심리는 위축된 모습이었다”며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에 상승하던 지수는 중국 상품선물시장에서 철강금속 원자재 가격이 1% 내외 하락 전환하자 관련 종목들이 부진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철광석 등 상품 가격이 4거래일만에 2% 넘게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가격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철강금속 업종은 1.48%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아울러 코스피200 선물에서 장중 5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장 마감 직전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지수가 밀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3일째 매도세를 이어간 것이다.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419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다만, 친환경차 관련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날 열린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 F-CELL EQ 파워’를 공개했다. 신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현대차(005380)와 일본 업체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자동차 업체도 수소차 개발 행렬에 동참하며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시장 확대 기대감이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배터리 업체인 LG화학(051910)을 대장주로 갖고 있는 LG그룹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와 더불어 역시 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006400)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LG화학(051910)은 전날보다 4.49% 올랐고 LG전자(066570)도 5.30%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SDI(006400)는 4.25% 상승했다. 이외에 전기차 배터리나 수소차 배터리 관련 종목인 삼화전자(011230), 삼화전기(009470)가 각각 29.96%, 18.18% 급등했고, 코스모화학(005420)지엠비코리아(013870)도15.96%, 15.58%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020150)도 8.59%, 코오롱인더(120110)는 11.51% 급등으로 마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랑스와 영국이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려는 정책 연구에 돌입했다”며 “독일과 유럽연합(EU) 여론도 탈석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외국인 수급 ‘글쎄’

다음날인 14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네가지 파생상품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쿼드러플위칭데이)’이다. 최근 매도를 이어왔던 외국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후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프로그램 매도 우위를 예상한다”며 “관련 물량 부담은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규모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유입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환차익을 위해 국내 증시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최근 기관에서 매수에 나선 주체가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금융투자(증권)였던 만큼 만기일에는 매도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며 “외국인은 10월 발표될 실적을 지켜보겠지만, 하반기 기업 실적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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