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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Inside] 롯데 수비, ‘자이언츠 야구’를 다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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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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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롯데 자이언츠, 최소 실책 1위 팀으로 변모. 탄탄한 수비로 '가을야구' 꿈 꾼다.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의미로 참 ‘낯설다.’ 탄탄한 수비와 강력한 구원진을 앞세운 롯데는 기존 '롯데 야구’의 이미지까지 바꿔놓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과거의 ‘공격은 화끈하지만, 수비가 약하고 기복 있는 팀’이란 평가에서 벗어나 ‘탄탄하고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 야구가 바뀌어 갈수록 역설적으로 가을야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 최소 실책 1위란 ‘낯선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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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번즈를 중심으로 한 롯데 수비는 최소 실책 1위에 올라 있다(사진=롯데)



롯데는 9월 13일 기준 팀 실책 79개로 리그 최소 실책팀 1위에 올라 있다. 자살은 리그 1위(3568), 보살은 1401개로 2위다. 가장 많은 포일(14개)과 2번째로 많은 도루 허용(84회)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비력이 리그 상위권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 변화도 상당하다.

“롯데 수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금 롯데가 몇 년 전 그렇게 허술하던 팀이 맞나 싶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 롯데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팀 실책 최다 불명예를 쓴 시즌만 3번이나 된다.

9월 12일 잠실 롯데-LG전은 달라진 롯데의 수비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7회 말 무사 1, 2루에서 2루수 앤디 번즈는 이형종의 직선타구를 묘기에 가까운 동작으로 잡고서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번즈의 묘기에 가까운 동물적인 반사 신경도 인상적이었지만, 침착하게 연결하는 후속 동작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린 롯데는 안정을 찾았고, 흐름이 끊긴 LG는 결국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가 2-1로 1점 앞선 9회 말 나온 호수비도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LG 선두타자 최재원의 강습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몸을 던져 잡아낸 뒤 정확하게 1루에 송구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문규현은 “타구를 잡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며 "다만, 후속 동작을 이미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기에 침착하게 송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기된 표정의 문규현은 “어떤 수비 성공보다 지금 기분이 더 좋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수비를 해서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조원우 감독, “번즈가 중심 잡으면서 수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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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은 번즈를 칭찬했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2016년 이후 기본기 강화 훈련 시간을 부쩍 늘렸다. 현역시절 이름 난 수비수였던 조 감독이 가장 오래 맡았던 코치 보직 역시 수비 파트였다.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조 감독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작은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조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안정감 있고, 집중력 있는 수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자 롯데의 실책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15년 114개(최소 9위)에서 지난해 91개(최소 3위)로 뚝 떨어졌다. 거기다 올 시즌엔 11경기가 남은 시점(9.13 경기 전)에서 단 79개만의 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126경기 체제였던 2007년(82개) 이후 가장 적은 팀 실책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선전 비결로 꼽는다.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마운드 위 투수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그런 일이 비약적으로 줄었다. 자연스레 투수들의 호투도 늘어났는데 야수들의 호수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조 감독은 ‘탄탄한 수비’의 효과를 마운드 안정과 연결해 설명했다.

특히 주전 2루수 번즈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이 상당하다.

조 감독은 “번즈가 있어서 내야 전체가 안정됐다. 수비 범위가 넓을뿐더러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수비 동작도 군더더기가 없고 빨라 병살 플레이도 잘 만들어 낸다”라며 “번즈가 있어서 투수들도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번즈는 99경기에서 7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데, 단순 숫자 자체는 가장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내용이 워낙 뛰어나다. 번즈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는 0.820으로 10개 구단 2루수 가운데 독보적인 1위다. 2위 강승호(LG, 0672)와는 차이가 상당하다.

‘수비 사령관’ 번즈를 중심으로 한 내야진 수비에 대한 조 감독의 믿음도 더 두터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실책이 나오거나 주자가 출루하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이젠 실책 자체가 줄어 실점 없이 넘어가는 일이 늘었다. 이제 평범한 땅볼 타구는 당연히 아웃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조 감독은 ‘번즈 효과’를 통한 수비력 향상을 설명하며 내내 미소 지었다.

롯데 선수단 이구동성 “우리 수비가 강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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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롯데에 부임한 김민재 코치는 외국인 선수마저 가깝게 다가오는 친화력을 뽐낸다(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새롭게 롯데에 부임한 김민재 수비코치도 달라진 수비력의 집중력에 흐뭇한 마음이 컸다.

김 코치는 “올 시즌 롯데에 와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집중력을 가지고,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수비’였다”며 “조원우 감독님과도 수비에 관해서 얘기를 많이 한다. 선수들도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진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전반기엔 롯데 내야에 부상자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김 코치의 속도 새까맣게 탔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땐 고민도 많았다. 사실 지금도 전문적인 3루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꾸준히 제 몫을 다해주면서 큰 문제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맙다.” 진심을 담은 김 코치의 말이다.

현역시절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랫동안 뛰었던 김 코치는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등의 다양한 팀으의 수비코치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김 코치는 2016시즌을 마치고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달라진 수비의 비결’을 묻자 김 코치는 ‘관계’를 먼저 말했다.

김 코치는 “수비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걸 위해선 많은 ‘팀 차원의 약속’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당연히 서로간의 대화를 통한 관계부터 먼저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코치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에 진한 정을 담아 다가갔다.

‘수비의 핵’으로 꼽히고 있는 번즈 역시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건 MJ(김민재 코치의 애칭)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형님 리더십’을 내세운 김 코치가 가져 온 변화는 외국인 선수에게까지 미쳤다.

번즈는 “우리 롯데 수비가 10개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것 같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롯데 불펜’의 대들보 손승락 역시 12일 경기 후 야수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우리 수비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내가 잘 던지고 있는 것도 야수들 도움이 정말 크다. 오늘 문규현의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손승락은 “내 얘긴 빼놔도 된다. 우리 야수들이 최고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격수 문규현은 “지금 선수들이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수비를 하고 있다.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노력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롯데의 강한 수비는 롯데의 자부심이 됐다. 그리고 그 자부심인 수비는 롯데가 ‘가을야구’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를 꿈꿀 수 있게하는 중요한 열쇠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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