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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먹고 보고 즐기고! 모두를 위한 공간, 마포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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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문화비축기지 복합문화공간 외경/문화비축기지 제공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41년만 개방

야외무대 등 공연장에서 각종 프로그램 운영 중

매봉산 능선따라 조성된 산책로 접근 용이

청량한 바람을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데 산책과 음악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너무 고요하지도 북적이지도 않는 공간,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올 가을을 즐겨보자.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에서 도보 5~7분 거리에 위치한다.

이곳은 지난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를 보관하던 1급 보안시설이었으나, 2002년 월드컵 이후 위험시설로 분류돼 폐쇄됐다.

무려 41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이곳이 개방된 것은 지난 1일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된 이곳은 더 이상 비밀의 공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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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파빌리온 전경/문화비축기지 제공


◆건강한 페스티벌

입구를 지나 조금 걷다보면 가장 먼저 문화마당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문화비축기지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9월 준비된 행사를 살펴보면 '달시장', '농부시장', '밤도깨비 야시장', '잔다리 페스타 스페셜 스테이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친환경 마을장터 '달시장'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행사로 지난 9일 첫 선을 보였다. 주민과 방문객, 사회적경제기업가와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이 장터에는 개인컵과 장바구니를 챙겨가면 좋다.

오는 16일에는 천과 나무를 콘셉트로 한 '농부시장'이 열린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돼 큰 호응을 받은 이 시장은 친환경 도시농부와 지역 청년창작자들이 참여한다.

홍대를 넘어 문화비축기지에 둥지를 튼 아티스트들도 만나볼 수 있다.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한 데 모여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새로운 음악은 새로운 저장고에!'를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는 '밤도깨비 야시장'도 오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밤 이곳에서 열린다. 다양한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상품이 준비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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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이야기관 내부/문화비축기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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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파빌리온 내부/문화비축기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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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야외무대/문화비축기지 제공


◆과거와 현재, 환경과 역사를 한 눈에

북적이는 시장, 음악 페스티벌이 지나쳐 걷다보면 커뮤니티센터, 파빌리온, 이야기관에서 건축, 환경, 역사를 담은 공간으 마주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커뮤니티센터는 가장 큰 탱크인 만큼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다. 나선형으로 이뤄진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오는 16일과 17일 창의랩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술을 통해 환경을 배울 수 있는 '마법의 비축기지'가 열린다. 물, 불, 나무 등 자연물과 문화비축기지의 공간을 이용해 마술을 보여주고 이를 익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센터를 나오면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를 고스란히 담아낸 건물 파빌리온이 서 있다. 커뮤니티센터와 파빌리온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017 서울 건축문화제'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유류저장탱크 본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탱크원형, 기존 탱크 내부의 독특한 형태를 그대로 살린 복합문화공간 등이 차례로 조성돼 있으며,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야기관도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파빌리온 옆에 위치한 공연장의 경우 상, 하부로 나뉘어 각각 야외 무대와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다. 경사로를 따라 이어진 탱크 상부는 야외 무대로, 하부는 공연장으로 탈바꿈 돼 있으며, 공연이 없는 날에는 누구나 야외무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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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전경/문화비축기지 제공


◆매봉산과 함께 즐기는 공간

월드컵경기장역 주변은 드넓은 공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봄, 가을 나들이 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역시 지리적 특성에 힘 입어 또 하나의 도심 속 휴식처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문화비축기지는 매봉산에 둘러싸여 있어, 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바로 연결돼 있다. 입구에서 문화마당을 좌측에 두고 직진하면 산책로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매봉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 다다르면 월드컵경기장과 마포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는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는 '매봉산 생태놀이지도 제작 워크숍'에서는 생태환경조사와 자연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렇듯 금단의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 문화비축기지는 친환경,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의미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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