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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돈·기술보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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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사 ‘제작 노하우’ 소개

경향신문
‘자동차는 무엇으로 만들까.’

세계 최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 르노의 자율주행차, 포뮬러1(F1), 디자인 담당 등이 한국 언론과 만나 자사의 자동차 제작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들은 좋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빨리’ 달리거나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멋진’ 차를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토팡 로랑 르노 자율주행기술 총괄연구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르노의 자율주행차 개발 목적은 ‘이지 라이프(Easy Life)’와 연결돼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은 르노가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를 탄 사람이 운전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는(마인드 오프·Mind Off) 단계다. 운전대 조작은 물론 안전을 비롯한 도로상의 모든 상황을 자동차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운전자는 차량 운행에 신경 쓰지 않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등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차 안에서 할 수 있다. 르노는 2020년부터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10대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테스트 운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르노는 가장 유명한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얻은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하고 있는데, 그 목적 역시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패트리스 라티 르노 모터스포츠 테크놀로지 총괄은 “르노는 F1 기술을 이용해 보다 쉽게 운전의 맛을 즐기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파워풀한 차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운전자와 차가 하나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운전자가 본인 운전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게 르노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것도 운전자 친화적인 기술을 개발, 양산차에 적용함으로써 대중들이 보다 쉽게 모터스포츠를 즐기게 하는 ‘이지 드라이빙’이 지향점이라는 얘기다. 디자이너의 관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르노 디자인의 기본 콘셉트는 사랑, 가족, 놀이, 일, 탐험, 지혜 등 인간이 삶을 영위하면서 겪게 되거나 필요로 하는 6가지 요소다.

안소니 로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한국에 곧 소개될 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경우 전체 콘셉트의 90%는 사랑, 나머지 10%는 놀이로 채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는 모터쇼에 참가할 때 부스의 바닥면을 전통적으로 ‘듄(나즈막한 언덕)’ 형태로 만드는데, 이는 사람의 일생, 인생을 형상화한 것”이라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이 차를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원소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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