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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전역서 폭발물 설치 가짜 신고 전화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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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개 도시서 사흘 동안 허위신고 이어져…주민들 대규모 대피 혼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전역의 지방도시들에서 최근 사흘 동안 관청이나 학교 등의 주요 시설물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가짜 신고전화가 쇄도해 주민들이 대규모로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이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가짜 전화 소동은 지방 선거가 실시된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서부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극장, 학교, 시청 청사, 대형 상가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돼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이후 해당 건물들을 모두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튿날엔 우랄산맥 인근 도시 첼랴빈스크의 대형 쇼핑몰과 호텔 등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확인 결과 거짓으로 판명됐다.

가짜 전화는 12일에도 계속됐다.

중부도시 페름에서 10개 이상의 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학생들이 모두 대피해 귀가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몇몇 쇼핑몰과 버스터미널, 기차역 등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가짜 전화가 걸려왔다.

유사한 사건은 극동 도시 유즈노사할린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마가단 등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언론은 전국 14개 도시에서 가짜 신고전화 소동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허위 신고전화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에서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러시아의 혼란을 노린 외부 불순 세력이 고의로 가짜 신고전화를 조직적으로 걸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보안 당국이 실제 상황에서 주민들의 대피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비밀리에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란 주장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대테러부대 요원들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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