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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뱅에 무궁화대출까지…신용대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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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대출 3.4조↑…통계 작성 이후 최대

주담대는 규제 전 선수요 덕에 3.1조 확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KB금융의 경찰 대상 저금리 우대대출 등에 힘입어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도 부동산 규제 전 선수요가 일어나면서 결국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8ㆍ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6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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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가계대출이 줄어들지 않은 것은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8월 은행의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185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카드대란 당시에도 기타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3조1000억원)보다도 3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이 주담대보다 많았던 적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6년3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기타대출(1조9000억원)이 주담대보다 많긴 했지만, 차이는 60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타대출이 급증한 것은 8월 휴가철에 따른 자금수요와 함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개시 등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이달 실행한 대출 규모는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B금융이 이달부터 10만 경찰을 대상으로 ‘무궁화대출’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경찰청 주거래은행 입찰을 따내면서, 최저 금리가 1%대인 신용대출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의 주담대는 3조1000억원으로 전달(4조8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년(2010~2014년) 평균(2조2000억원)보다는 9000억원 가량 많아 본격적으로 주담대가 축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편 8월 중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7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일부 대기업이 자금 사정이 개선돼 한도 대출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이 2조4000억원 증가에서 9000억원 축소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도 4조7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개시나 일부 은행의 금리 우대상품 출시 등 일회성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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