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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연경의 열정과 카리스마 "배울 마음 있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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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어린이들에게 배구 가르치는 김연경
(안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안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이 낳은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대한배구협회나 후배 선수를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대부분 옳은 소리인 데다 한국 여자배구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 특별한 '뒷말'은 나오지 않는다.

'2017 김연경 유소년 컵대회'가 열린 1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

자신한테 배구를 배우러 이곳을 찾은 수많은 어린이에게 김연경은 혼신을 다해 기초 기술을 가르쳤다.

참가자들은 배구를 전문으로 배우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방과 후 활동 등에서 취미로 배구를 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배구 스타와 함께하는 주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안 하겠다'며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어린이 전체를 상대로 얘기할 때는 존댓말, 개별적으로 대화할 때는 반말을 썼다.

6학년이라는 남자아이는 폴짝 뛰어서 네트 너머로 공을 보내는 공격 기술을 안 하겠다고 버텼다. "전 키가 작아서 안 돼요"가 이유였다.

김연경은 "아니야 아니야. 키가 작아서 그런 게 아니라 스텝이 꼬여서 그런 거야"라며 타일렀다.

이 아이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코트 반대편으로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김연경의 "집에 갈래?"라는 나무람에 결국 다시 네트 앞에 섰고, 3번 만에 공을 반대편 코트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김연경은 "그거 봐. 하면 되는데 왜 안 된다고 그래?"라며 웃어 보였다.

어린이들은 김연경이 얘기할 때 집중하지 않고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김연경은 "배울 마음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는 말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한국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장기적인 꿈을 갖고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그는 "이렇게 김연경컵 대회에서 뛰었던 선수가 나중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 좋겠다"며 "내가 원하는 그림이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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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유 소년 컵대회'가 열린 안산 상록수체육관
(안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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