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역사상 최대규모 허리케인 상륙 앞둔 플로리다 630만명 긴급대피(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 해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로 접근하면서 '첫 관문'인 플로리다 주(州)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쿠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이동 중인 어마는 이날 오전 현재 시속 205㎞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

어마는 카리브 해를 초토화시키면서 현재까지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카리브 해에 있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5명, 앵귈라에서 1명이 각각 숨졌고,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도 수많은 건물과 시설이 파손된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으며 600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 주민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1명이 사망한 바르부다에서는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다. 현지 당국은 1억 달러의 재건축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어마가 이동 초기에 강타한 프랑스·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과 생 바르텔레미 섬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황폐해졌다. 생 마르탱 섬의 전체 가옥 중 60%가 파손됐으며 프랑스 관할 영토에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네덜란드 영토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어마는 전날 밤 쿠바 동부에 있는 카마쿠에이 아르치펠라고를 통과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폭우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강풍으로 가옥 등 수많은 건물이 파손됐지만 쿠바 당국은 구체적인 언급 대신 "심각한 피해가 생겼다"고만 밝혔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어마는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 해 연안국에 큰 피해를 내고 세력이 3등급으로 약해졌지만, 다시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어마는 현재 마이애미로부터 남쪽 365km 해상에서 서서히 북진 중이지만, 이미 플로리다 남부는 어마가 뿜어내는 엄청난 바람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국립기상청(NWS)은 플로리다 남부가 10일 오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하면서 "키스 제도(The Keys)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주 정부는 일찌감치 주 남부와 중부 전체에 거주하는 63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전날부터 각급 대피소에는 간단한 침구류와 귀중품만을 챙겨 든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는 물론 접경인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리고 버지니아 주 바로 밑의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비상사태를 미리 선포해 놓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한 주례연설에서 "폭풍의 진로에 있는 사람 모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정부와 법 집행기관의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어마로 인한 피해가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리브 해 섬 주민들은 어마의 뒤를 이은 후속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한 채 4등급으로 성장한 호세가 어마와 비슷한 이동 경로를 밟아 카리브 해 섬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