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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온다..美플로리다 630만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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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 해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로 접근하면서 ‘첫 관문’인 플로리다 주(州)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쿠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이동 중인 어마는 이날 오전 현재 시속 205㎞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 어마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카리브해서 최소 25명 사망…10일 플로리다 지나며 큰 피해 줄 듯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으며 6000 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 주민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1명이 사망한 바르부다에서는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다. 현지 당국은 1억 달러의 재건축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어마가 이동 초기에 강타한 프랑스·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과 생 바르텔레미 섬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황폐해졌다. 생 마르탱 섬의 전체 가옥 중 60%가 파손됐으며 프랑스 관할 영토에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네덜란드 영토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어마는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시작해 세력이 3등급으로 약해졌지만, 다시 5등급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NHC는 허리케인의 중심이 10일 미국 플로리다 남서부를 지나면서 주 전체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어마는 현재 마이애미로부터 남쪽 365km 해상에서 서서히 북진 중이다. 국립기상청(NWS)은 플로리다 남부가 10일 오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하면서 “키스 제도(The Keys)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주시사 “어마는 살인자”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어마를 ‘살인자(killer)’로 규정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 어마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인 태풍”이라며 “그것은 살인자”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정부는 일찌감치 주 남부와 중부 전체에 거주하는 63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전날부터 각급 대피소에는 간단한 침구류와 귀중품만을 챙겨 든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는 물론 접경인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리고 버지니아 주 바로 밑의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비상사태를 미리 선포해 놓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한 주례연설에서 “폭풍의 진로에 있는 사람 모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정부와 법 집행기관의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어마로 인한 피해가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한 채 4등급으로 성장한 호세가 어마와 비슷한 이동 경로를 밟아 카리브 해 섬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휴일에도 허리케인 대책회의 소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미국 동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부터 허리케인 상황을 보고받고 대비책 마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또 이재민들의 안위와 조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하고, 어마의 예상 경로에 속한 주민들이 관계 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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