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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혜훈 사퇴'…야권 통합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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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을 외치던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사퇴 이후 야권 통합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당은 8일 바른정당과의 교집합을 찾으며 연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혜훈 대표 후임이 누구로 결정될 지에 따라 야권통합의 속도와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바른정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고심에 빠져있다. 오는 12월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당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대위를 이끌 인물로는 당의 최대주주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거론된다. 위기를 맞은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확실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등판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뒤에서 돕겠다”며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은 “당의 총의로 결정할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지도부 구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른정당을 두고 한국당과 국민의당 양당 모두가 연대·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특히 정진석 한국당 의원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주도했던 초당적 모임인 '열린토론-미래'가 통합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의원들도 바른정당 위기를 내심 기대했다는 듯 연일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바른정당 의원들이) 100%는 아니지만 80%는 함께 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합 방법으로는 “당대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 역시 "이 대표가 물러났으니 통합 논의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내 친박계 인적청산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당내 통합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아 고전하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바른정당 내 중도파들은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모임 발족을 시도하고 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의원인 정운천 의원은 ‘국민통합포럼(가칭)’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의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소는 탈원전과 관련한 토론기구 출범을 준비 중이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국민의당과의 정치개혁 연대를 추진한 바도 있다. 중대선거구제, 선거연령 18세 인하, 기초선거 공천 폐지 등을 함께 논의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7일 진행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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