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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혜훈 낙마에 통합론 들썩..劉 "자강이란 단어 써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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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사퇴 발표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당대표직에서 자진사퇴하면서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개혁보수를 외치며 자강론을 펼쳤던 이 대표의 낙마로 바른정당의 통합론 타진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가동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 최대주주로 꼽히는 김무성, 유승민 등판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일단 김무성 의원은 "뒤에서 돕겠다"고 밝힌데 이어 유승민 의원도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의원의 역할론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추구하는 김무성 의원과 개혁보수에 속도를 내며 자강론에 힘을 주는 유승민 의원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유승민 의원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강론에 대해 "저는 자강이란 단어 자체를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입장 조율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에 책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보 위기 국면에서 야당대표의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저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희의 가치 정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인 자강론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당내 몇 안되는 자강론자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대표가 "자강이 옳다고 믿는 많은 동지들이 저의 사퇴로 자강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신다는 점들이 저의 고민을 깊게 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대변한다.

자유한국당과 보수적통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과정에서 갑작스런 이 대표의 낙마로 연대 또는 통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당내 연대론을 주장하는 김무성 의원이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당내 자강론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방향을 볼 때 연대나 통합이 자강에 저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합당이란 먼나라 얘기는 지금 끄집어 낼 필요가 없다"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간 뒤 비대위로 가야지, 전당대회로 소모할 에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상욱 의원은 "자강이냐 통합이냐는 이미 철지난 프레임"이라며 "풍파가 있어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보수개혁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최고위원들은 오는 10일 오후에 모여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논의에 들어간 뒤 비대위 구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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