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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치킨용 닭 1마리당 이윤 2천 원"…적당?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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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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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서민들 대표 간식거리인 치킨값이 요새 무섭게 올랐죠. 치킨 회사들이 닭값이 올라서 치킨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농장 주인들이 산 닭을 얼마에 공장에 넘기는지, 그리고 그 공장은 그 닭을 잡아서 프랜차이즈 회사에나 대형마트에 또 얼마에 넘기는지 지난주 금요일 9월 1일부터 닭값을 인터넷에 공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치킨값 원가가 공개가 된 거죠. 차례대로 보면 농장에서 중간 크기의 산 닭을 하림이나 목우촌 이런 큰 닭고기 회사들한테 넘기는 값이 한 마리에 1천330원입니다.

이 닭고기 회사들이 이 닭을 잡은 다음에 손질을 해서 치킨 회사 본사에 가져다주는데, 이때 2천600 원 정도라고 공개가 된 겁니다. 여기까지 정부가 공개를 한 겁니다.

그러면 이 닭을 가져다 본사가 가게에 가져다주는데, 이게 한 5천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보면 치킨 회사는 닭값으로만 마리 당 2천 원 이상 남기는 게 됩니다.

1천330원에서 시작한 생닭이 이렇게 해서 1만 6천 원 우리한테 배달되는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닭값을 너무 비싸게 받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치킨 회사들 이야기는 뭐냐, 치킨 회사들은 2천660원은 닭을 그냥 잡아서 통으로 손질 안 하고 줄 때 이야기고 그것보다 실제 납품가는 더 올라간다.

왜냐하면, 토막 내고 봉지에 넣고 차로 실어오고 이런 금액을 더하면 금액이 올라간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시에 대형마트용 닭값도 공개가 됐습니다. 손질 잘해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서 납품하는 값이 3천 원으로 또 공개가 됐단 말이죠.

치킨 회사엔 그렇게까지 공들여서 납품하진 않을 테니까, 결국은 한 마리에 2천 원 정도 남긴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닭값을 공개한 이유는 치킨 회사들이 이 정도로 돈을 남기는 게 적당한 거냐, 혹은 많은 거냐, 이걸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라고 맡긴 걸로 해석이 됩니다.

소하고 돼지는 경매를 해서 팔리기 때문에 값이 어느 정도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닭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농장에서 닭고기 회사, 그리고 치킨 회사 이렇게 서로 계약해서 사고팔기 때문에 밖에서는 값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하림이나 목우촌에 계산서를 받아서 공개를 한 겁니다.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반발합니다. 전체 치킨값에서 닭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공개해도 치킨값 내리기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닭값이 공개된 이상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 본사는 닭을 5천 원 정도에 가게에 판다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에 또 식용유나 튀김가루, 양념 이런 재료비를 마리 당 3천 원꼴로 따로 또 받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면 원재료비가 8천 원 정도 되는 건데, 나머지 가겟세나 배달하는 사람 인건비, 가스비 그리고 주인들이 버는 돈 이 부분은 사실 손댈 게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물론 본사도 새 메뉴 개발하고 광고도 하고 돈 벌어야 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벌어들이는 돈이 저 8천 원이 적절한 거냐, 생닭에서 2천 원까지 남기는 게 맞는 거냐, 치킨값이 물가의 상징처럼 돼 있는 상황에서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당장 여기까지 듣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게 중요합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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