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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능 개편 연기됐지만…여전히 혼란한 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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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용·수능용 공부 이중고
수능 수학 출제범위도 혼란


아시아경제

한 대학입시 설명회 행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1년 미루면서 사상 처음으로 교육과정과 수능이 불일치하게 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와는 달리, 학습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내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라는 새로운 과목을 배운다.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도록 하는 2015 교육과정 목표에 따라 학생들이 고1 때부터 계열 구분 없이 듣게 되는 과목들이다. 당초 교육부가 제시했던 2가지 수능 개편 시안에서는 모두 이 2과목이 필수 시험과목으로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학년도 수능에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2021 수능 출제범위에 대해서는 내년 2월 세부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 시험이 불일치하는 건 수능이 도입된(1994년) 이래 처음”이라고 인정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이 과목들이 수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내신을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수능 수학영역의 출제범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 수능에서 수학영역 가형(이과 수학)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기하는 새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 과목에 편입됐다. 하지만 현행 수능 체제가 그대로 적용되면 상당수 이과생은 기하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

당초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은 진로선택 과목 중 하나만 골라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진로선택 과목이 학습 난도가 높은 만큼 1과목이라도 줄여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현행 수능에선 탐구영역 과목 중 2개를 치러야 하는 탓에 학생들은 고1 때는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2·3학년에 2과목을 더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 부담은 커진 셈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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