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中 안방보험, 유동성 압박에 보유 주식까지 매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사정 당국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진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은행권 주식을 대거로 매각했다. 한때 인수합병(M&A)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의 기업을 삼켰지만 이제 유동성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농업은행과 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4개 대형은행의 주식을 매각해 66억위안(1조1240억원)을 조달했다.

안방보험의 계열사 안방생명보험이 운용하는 회사 대표 펀드 2개가 올해 2분기 농업은행 주식 8억8130만주를 매각했다.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주식도 각각 3억940만주, 3억2710만주를 매도해 현금화했다.

이와 함께 안방보험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화해건강보험은 중국건설은행의 주식 1억3120만주를 매각했다.

지난 2분기 농업은행의 최저가가 2.86위안, 공상은행의 최저가는 4.73위안이다. 또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최저가는 각각 3.51위안, 5.76위안이다. 이를 고려하면 처분액은 최소한 66억2000만위안에 이른다.

이 같은 주식 매각은 안방생명보험이 지난 5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로부터 징계가 내려진 이후 시작됐다. 5월 초 보감회는 고수익 투자상품의 규제를 강화하고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M&A를 방지하기 위해 안방보험 계열사의 투자상품 일부를 판매금지했다. 또 3개월간 신규 보험상품의 승인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어 우샤오후이 회장이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회사측은 곧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은행들이 안방보험 그룹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후 중국 금융 당국은 안방보험을 포함한 공격적인 해외 M&A를 하는 5개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와 위험을 평가하라고 은행들에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안방보험의 은행주 매각이 당국의 규제로 유동성 압박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헝다증권의 트레이더 이반 리는 “안방보험은 규제 당국이 자산관리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현금화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방보험이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펀드 매니저는 “중국 지도부가 신뢰를 잃은 개인이나 기관이 대규모로 국유은행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식 처분은 일반적인 금융거래라기보다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