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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분기 경제성장률 0.6%… 해외배당 급증에 국민총소득은 0.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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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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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지난 1분기 1%대로 올라선지 불과 한 분기만에 다시 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수출이 1분기보다 2.9% 감소하며 경기 회복세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6조5825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7% 상승했다.

1.1%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지난 1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기 GDP 성장률은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이어가다 올해 1분기 1%대로 올라선 바 있다. 다만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치와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지난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2008년 4분기 4.3% 감소한 이후 34분기만에 최저치다. 전년동기대비로도 0% 성장에 그쳐 7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특히 부진했는데,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는데, 이는 미세먼지와 무더위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5.1%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6.8% 증가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던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0.3% 증가에 그쳤다. 속보치와 비교해도 0.7%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기계장비가 늘어난 반면 금속제품이 줄어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임대업이 줄었지만 금융보험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1조6268억원으로 1분기(403조9315억원)보다 0.6% 감소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GNI는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데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크게 늘어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 번 돈보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 -1조918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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