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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능 개편 1년 연기…학생부와 한꺼번에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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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상곤 장관 “대입전형 단순화”

수능·학생부 위주로 재편

학종 투명성도 강화하기로

개편된 수능, 현 중2부터



한겨레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개편안 적용 1년 유예를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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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대입 전형을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 위주로 단순화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3 학생은 현재 수능체제로 시험을 보고, 중2 학생부터 개편된 수능을 치르게 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브리핑에서 “입시 중심의 교육체제와 복잡한 대입 전형 체계 속에서 여전히 비교과 스펙 경쟁, 수능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 논술 사교육 등으로 학생들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며 “대입 전형을 학생부와 수능 위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대입 전형 단순화를 위해 논술 전형은 축소하고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 특기자 전형은 단계적 폐지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학종 개선 방침도 밝혔다. 그는 “학종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대입 평가기준 정보를 대학과 협의해 공개하고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겠다”며 “입학사정관 회피·제척 법제화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종에 대한 불신과 불안 해소를 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교육 유발 요소를 대폭 개선하겠다”며 교사추천서와 학생부 기재 양식 개선 방침을 밝혔다. 학종은 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결과 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정성평가 요소가 많다 보니 ‘스펙’을 많이 쌓아줄 부유한 부모를 둔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수저·불공정·깜깜이’ 전형으로도 불리고 있다.

수능 1년 유예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새 정부 탄생 이후 8월말까지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해와 입장 차이가 첨예해 국민적 공감과 합의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개편 유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계각층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국가교육회의 자문을 거쳐 내년 8월까지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고교 체제 개편을 포함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대입 정책까지 포괄적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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