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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유럽ㆍ북미 테러범…시민권자가 64%, 74%는 당국에 알려진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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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2014년 9월 이후 테러 분석…63건에 최소 420명 사망

파리ㆍ런던 등 대도시, 샹젤리제 거리 등 상징적 장소 노려

절반이 전과자, 26%는 수감생활 "우려 인물 감시 강화해야"

시민권자나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들이 대다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의 64%가 해당 국가의 시민권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도 합법적으로 입국한 경우가 많았고, 불법 체류자나 난민 신청자가 저지른 테러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또 용의자의 74%가 테러 공격 전 수사 당국에 알려져 있던 인물로 나타나 테러 우려 대상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지난 17일 흰색 밴 차량이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해 부상당한 행인들이 보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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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유럽과 북미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분석한 결과를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총 63차례 테러가 발생해 최소 420명이 숨졌다. 테러가 발생한 국가는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유럽 9개국과 미국, 캐나다였다.

테러 공격이 일어난 곳은 바르셀로나, 파리, 런던 등 대도시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공격은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람블라스 거리 등 인파가 모이는 상징적 장소를 타깃으로 삼았다.

테러범의 평균 나이는 27.5세여서 특별히 어리다고 볼 수는 없다고 BBC는 설명했다. 대다수가 20대인 가운데 테러범의 4분의 1은 30대였다. 18세 이하는 5명, 40대 이상은 6명이었다.

테러 용의자의 절반가량이 범죄 전과를 갖고 있었으며, 26%는 수감된 적이 있었다. 74%는 테러 공격 전에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와 이민 문제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번 분석 결과 불법 체류자나 난민 신청자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BBC에 따르면 테러범의 64%는 해당 국가의 시민권자였다. 나머지도 합법적으로 이웃 나라 등에서 입국했거나 합법 체류 중인 이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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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론 람블라스 거리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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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의 연계 여부와 관련해선 2015년 파리 테러와 지난해 브뤼셀 테러의 경우 IS에 의해 조직된 공격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미국 올란도와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 테러처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과의 연관 없이 자체적으로 테러에 나선 경우도 발견됐지만 배후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가 대다수다. IS는 상당수 테러에 대해 자신들이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BBC는 “테러 위협이 가까운 시일내에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계 당국이나 대테러 기관 등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테러 공격의 양상과 누가 범행을 저지르는지를 알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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