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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IS, 시리아·레바논 국경서 '철수'…"전례없는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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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레바논·시리아 격퇴전 열흘만에 '자진 철수'

국경지대 3년만에 해방돼…IS, 또 세력위축

뉴스1

이슬람국가(IS) 소속원을 태운 버스가 시리아의 콸라문 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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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8일(현지시간) 시리아-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번 철수는 IS가 해당 지역을 점령한 지 3년 만이며, 시리아 국영 TV와 헤즈볼라는 이를 지난 열흘간의 격퇴전에 따른 결과로 자축했다.

AFP통신은 '전례 없는 협상'이 타결됐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레바논 정부는 동쪽 시리아 접경지에서 IS를 격퇴하는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동시에 시리아 정부군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인근 일대에서 IS 격퇴전을 시작했다.

IS는 국경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레바논, 동쪽으로는 시리아의 공세에 직면하게 됐다.

레바논과 IS의 협상 소식이 알려진 것은 그로부터 1주가 지난 26일이다. 협상엔 포로 교환 문제도 끼어있었고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AFP는 이를 '철수(명도·明渡) 협상'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타결되면서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지대에 있던 수백명의 IS 대원과 가족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데이르 에조르는 시리아에 있는 유일한 IS 점령지다. IS의 세력이 다시 한번 위축된 순간이다.

이날 오전 시리아 국영 TV는 "IS 전투원을 이송하는 버스가 시리아의 콸라문 서쪽 카라 지역을 떠났다"면서 "버스는 데이르 에조르의 아부카말 마을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정확한 숫자를 명시하지 않은 채 '수백명의 전투원'이 레바논 동부 접경지를 떠났다고 전했다. 레바논군은 이와 관련해 아직 침묵하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격퇴전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자축했다. 그는 "IS가 레바논 영토에서 쫓겨났다. 국경은 안전해졌으며 (시리아 측) 서부 콸라문이 성전주의자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전투 과정에서 헤즈볼라 대원 11명과 시리아 군인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정부군 6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 국경 지대는 안전하나 지뢰와 숨겨진 폭발물로 인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레바논군 관계자들은 말했다. IS는 철수에 앞서 집과 기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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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소속 어린이들을 태운 시리아 접경지 버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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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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