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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럽 중심부서 또 테러…브뤼셀·런던 흉기테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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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는 '외로운 늑대' 추정…스페인에선 50만명 反테러 평화시위]

유럽 중심부에서 또 테러가 발생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서 자생적 테러범인 '외로운 늑대' 소행으로 보이는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유럽이 계속되는 테러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난주 연쇄 차량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에서는 50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평화시위가 진행됐다.

◇ 런던.브뤼셀 연쇄 테러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브뤼셀의 관광명소 그랑플라스 인근에서 테러범이 경계 근무 중이던 군인을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했다. 군인 한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용의자는 사살됐다.

비슷한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주변에서도 한 테러범이 120㎝ 길이의 칼을 휘둘러 이를 저지하던 경찰 3명을 다치게 한 후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가 출입제한구역에 접근하자 검문을 시도했으며, 용의자가 무기를 쥐어들자 최루가스 스프레이로 제압을 시도했다.

이날 브뤼셀과 런던에서 흉기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는 모두 범행 직후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경찰과 영국 경찰은 이날 사건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외로운 늑대’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브뤼셀 테러 용의자는 30세의 소말리아계 벨기에인이며 2015년 벨기에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테러 용의자는 26세 영국 남성이었다.

머니투데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평화시위 모습. 이날 펠리페 6세 국왕을 포함해<br> 스페인 전역에서 50만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반(反)테러 평화시위에 참가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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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대규모 평화시위

지난주 연쇄 차량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희생된 스페인에서는 이날 대규모 평화시위가 진행됐다. 참가 인원이 50만여명에 달했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 스페인의 주요 고위층 인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특히 펠리페 6세 국왕은 지난 1975년 왕정복고 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시위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나는 두렵지 않다’, ‘평화를 원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으며 지난 17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차량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번 시위는 테러 등 폭력에 대해 분노보다는 평화로 대응하겠다는 스페인 사회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에서는 정치적 변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스페인 현지 영문 매체 스페인리포트는 “펠리페 6세 국왕과 스페인 정부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하자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이 ‘나가라’고 외쳤다”면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평화시위에 부끄러운 분리주의자들의 그림자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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