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존경스럽다" 이승엽의 은퇴투어를 바라보는 이택근의 마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은퇴투어. 어느덧 넥센의 최고참 선수가 된 이택근(37)은 어떠한 심정으로 이를 바라봤을까. 이승엽은 ‘야구의 날’이기도 했던 지난 23일 현역선수로서는 마지막 고척돔 경기를 치렀다. 이택근은 이날 뜨거운 포옹으로 이승엽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이택근은 “나 역시 선수생활이 그리 많이 남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선수로서 앞으로 뛸 날들이 지금껏 뛰어온 시간보다 짧은 것이 사실이다. 남일 같지 않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후배로서 존경심이 들었고, 고마움도 느꼈다.” 1995년 고졸신인으로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선 이승엽은 무려 23시즌째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최초의 은퇴투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택근은 “이렇게 다른 야구장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그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있어서 얼마나 대단한 족적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고척돔 은퇴투어 현장에서 베이징올림픽 당시 룸메이트였던 이택근과의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이를 전해들은 이택근은 “에어컨 대신 끈 것 말씀하셨죠?”라고 묻더니 “그것 말고는 제가 한 일이 없어요”라며 괜스레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승엽이형은 워낙 대단한 선수이지 않느냐. 밖에서 따로 보고 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지만, 가끔씩 타격 적인 측면에서 정립이 안됐을 때 동영상을 보내주는 등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선배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이택근 역시 자신의 선수생활을 돌아봤을 터. 이택근은 “아쉬운 마음은 크게 없다. 후회없이 정말 열심히 했고 언젠가는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다만 나도 저렇게 멋있게 은퇴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더라”고 말했다. 나아가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말’에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기적이지 않았던 선배로 남고 싶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이택근(왼쪽)이 23일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이승엽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