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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원인은 공기 덩어리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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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물면서 북쪽 찬 공기 중부지방 점령

남부는 여전히 고온다습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남서쪽에선 온난 다습한 공기 지속적 유입

찬 공기 세력 확대로 남부에도 비 뿌릴 듯

중부는 비 그친 뒤 공기 쾌적하고 선선해져

중앙일보

불쪽 찬 공기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치하면서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남부에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체험'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를 피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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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루 충북 제천에는 83.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인근 충주에도 57.6㎜의 비가 내렸고, 강원 인제에서도 6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도 31.5㎜의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반면 이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은 35.9도까지 치솟았고, 포항도 35.4도, 울산 34.1도, 창원 33.8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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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낮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폭염경보 기준을 넘는 35.9도를 기록했다. 사진은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달구벌대로 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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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3일부터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부지방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24일에도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등지에는 호우주의보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전남과 제주 일부에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처럼 양극단의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청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세 가지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강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 공기 덩어리 '삼국지(三國志)'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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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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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남부지방의 폭염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다.

여름이 저물고는 있지만 아직은 한반도 여름철을 지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이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북쪽에서는 한랭 건조한 공기가 점차 세력 범위를 남쪽으로 확대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하고 있다.

두 공기 덩어리가 충돌하는 곳이 중부지방. 이곳에서는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으로부터 온난하고 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남서쪽에서 들어온 수증기는 북쪽의 찬 공기와 서해 상에서 만나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이 비구름은 다시 한반도 중부지방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남부에서 약화한 제13호 태풍 하토(HATO)가 남긴 수증기도 비구름 형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상청 노유진 예보관은 "북쪽 찬 공기가 점차 세력을 확대하면서 24일 낮부터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지만, 영남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며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24일 밤에 비가 그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낮 동안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노 예보관은 "비가 그치고 나면 중부지방에서는 선선함이 느껴지겠지만 낮 동안에는 일사가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으나,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겠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충청도는 새벽까지, 남부지방은 오전까지 흐리고 비가 오겠다. 제주도는 가끔 비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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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하루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에는 최고 1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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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충충 북부 등지에는 24일 50~10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는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는 24일 하루 20~60㎜의 비가 내리겠다.

충청 남부와 호남 지역은 24~25일 20~60㎜, 경북 남부와 경남, 제주도 등지에도 24~25일 5~40㎜의 비가 내리겠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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