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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신제품 아닌 신제품?…히트 친 '복고풍' 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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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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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역시 여름 하면 아이스크림의 계절인데, 요새 아이스크림도 복고풍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고요?

<기자>

네, 올해 빙과업계에서 오랜만에 히트를 친 상품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공통점이 누구나 알아볼만한 장수상품들을 약간 비틀어서 출시한, 신제품 아닌 신제품이라는 겁니다.

[성재훈/경기 안산 : 먹다 보면 빨간색 부분보다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고 느꼈거든요. 초록색이 상큼하잖아요.]

이 아이스바 나온 지 30년이 넘은 제품인데요, 약간 달라졌죠. 빨간색 딸기 맛 윗부분과 초록색 밑에 멜론 맛 부분이 위치와 비중이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올여름에 간식류 중에서는 SNS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원래 제품과 비교하는 후기가 많이 올라옵니다.

특정 편의점에서만 나왔는데, 지난달에 그 편의점 빙과류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요. 원래 제품도 덩달아서 매출이 40% 증가했습니다.

그 외에도 낯이 익지만, 약간 새로워진 제품들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익숙한 빙과인데요, 이달 초에 콘으로 출시돼서 열흘 만에 10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또 다른 익숙한 빙과류 세 가지가 파우치 형태의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이 제품들은 올여름에 1천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앵커>

저런 디자인이나 색깔을 이용해서 먹는 게 아니라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보면서 이것도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올여름에 국내 한 스포츠웨어 업체에서 빙과제품에 로열티를 제공하고 생산한 운동화입니다.

지난 26년 동안 익숙한 그 빙과 특유의 좀 상큼한 색깔이랑 이미지가 패션이랑 결합이 되면서, 처음 생산했던 6천 켤레가 2주 만에 완판이 됐습니다.

그 후에 계속 추가 생산돼서 지금까지 1만 6천 켤레가 팔렸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스니커즈가 이 정도 팔리는 건 메가 히트라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신발뿐만이 아니라, 이 빙과의 이미지로 각기 다른 업체들과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이른바 '콜라보'가 추진됐는데요, 티셔츠도 나왔고요. 탄산수, 칫솔, 거기다 수세미까지 나왔습니다.

공통점이 다 잘 팔린다는 겁니다. 특히 이달 초에 출시된 칫솔은 벌써 4만 개가 나갔을 정도입니다. 이 빙과업체가 지금까지 거둬들인 로열티가 1억 원이 넘습니다.

그것보다 올해 이 콜라보를 추진한 이후에 해당 빙과 매출 자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 늘었습니다. 요즘 빙과 시장에서 이 정도면 굉장히 선전한 겁니다.

이 기획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체는 자체적으로 보고, 자사의 다른 인기 빙과들도 이런 콜라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쭉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찾는 것도 있을 거고, 그런데 요새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개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빙과 시장이 위축되는 게 이렇게 새 제품들이 적게 나오고, 신제품 아닌 신제품이 나오는 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참 더웠는데, 빙과가 웃었다는 기사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올해도 역시 아이스 커피류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전에는 여름이다 하면 지금까지 보신 그 제품들이었는데, 빙수 같은 디저트류가 다양해지고 음료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위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빙과는 역시 어린이가 많아야 됩니다. 저출산의 영향이 큽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2조에 육박하던 빙과시장이 이제 1조 원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제품인데 전보다 사이즈를 줄여서 재료비를 아끼려고 한다는 비판을 업계가 많이 받기도 했고요.

업계는 또 잘 팔리지도 않고, 할인판매점에서 반값 미끼상품으로 위축됐기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를 합니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새 제품 개발에 투자는 점점 줄어들고, 이렇게 기존의 스테디셀러를 활용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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