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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악동에서 최다득점자로…축구종가의 역사로 남은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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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잉글랜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웨인 루니(에버턴)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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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웨인 루니(32·에버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악동'으로 불리던 2003년 A매치에 데뷔한 루니는 수많은 기록을 세우면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역사로 끝을 맺었다.

루니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이 물러날 때"라면서 지난 14년 동안 활약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 비록 루니가 지난해 11월 이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표팀에서 그가 쌓아올린 커리어를 생각하면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2002년 에버턴에서 프로에 데뷔한 루니는 빼어난 실력과 함께 경기장서 욱하는 성격탓에 '악동'으로 팬들에게 강하게 인식됐다. 실제로 그는 경기장에서 상대편은 물론이고 팬, 주심과 언쟁을 하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그러나 루니의 기량은 이런 성격을 메우기 충분했다. 이에 잉글랜드는 2003년 2월 17세 111일의 나이인 루니를 불러 호주전에 뛰게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이다.

사실 루니는 이보다 일찍 A매치에 데뷔할 수 있었다. 2002년 아일랜드가 루니에게 아일랜드 대표팀 자리를 제안했던 사실이 2015년 루니 자신을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루니는 아일랜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기다린 끝에 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루니는 꾸준히 잉글랜드의 부름을 받았고 2003년 6월 마케도니아를 상대로 A매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A매치 최연소 득점(17세 317일)이었다.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시작으로 유로 2016까지 루니는 세 번의 월드컵(2006, 2010, 2014)과 세 번의 유로(2004, 2012, 2016)에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다. 자연스레 A매치 출전 수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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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찰턴(왼쪽)을 제치고 잉글랜드 최다 득점 기록을 쓴 웨인 루니.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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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루니는 지난해 9월 슬로바키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해 116번의 A매치에 출전, 잉글랜드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루니는 3경기를 더 출전, 기록을 늘렸다.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 출전은 골키퍼 피터 쉴턴(125경기)이다.

잉글랜드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루니는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루니는 2015년 9월 스위스와의 유로 2016 예선서 페널티킥을 성공, A매치 통산 50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루니는 바비 찰턴(49골)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루니는 3골을 추가로 넣으면서 53골로 A매치 경력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많은 역사를 썼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이 있다. 루니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6번의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루니는 은퇴를 발표하면서 "잉글랜드가 토너먼트 대회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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