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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불경기' 국가가 사라졌다…전세계 33개국은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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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1980년대말, 2007년 이은 이례적 동시성장"

뉴스1

재닛 옐런(왼쪽)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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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주요국 경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오랜 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 부양으로 미국부터 그리스, 브라질을 넘어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WSJ는 2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를 인용해, 주요 45개국이 올해 성장할 전망이며 33개국의 성장은 전년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45개국 경제가 일제히 성장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 된다. 성장률이 가속화한 국가들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아 진다.

지난 50년 동안 OECD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모두 동시에 성장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대, 1980년대 말, 석유파동 직전 1970년대 초 세 차례 정도다.

이번 글로벌 동반성장은 국가주의적 포퓰리즘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부흥하는 와중에도 나왔다는 점에서 다소 역설적이라고 WSJ는 평했다. 과열양상을 보이면 글로벌 경제성장이 궤도를 이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들의 점진적 움직임 덕분에 당장은 글로벌 성장이 궤도를 이탈할 것 같지 않다고 WSJ는 전망했다.

WSJ는 글로벌 성장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변수들 가운데 유로존과 원자재 시장 회복에 주목했다. 유로존의 경우 최악의 채무위기에 시달리던 그리스까지 마침내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OECD는 그리스가 올해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지 않지만 지난 10년 가운데 최고로 낮은 실업률이 성장을 서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성공해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돌아왔다.

2014년 시작됐던 원자재 급락이 일단락되고 회복 기미를 보인 점도 세계 경제를 지지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유가 급락으로 브라질은 최악의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 0.3%, 내년 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원자재 가격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27% 올랐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원자재인 철광석은 최근 저점에서 37% 뛰었다.

글로벌 동반성장은 몇 년 지속될 수도 있지만, 과거에도 결국에는 끝이 있었다고 WSJ는 상기했다. 그러면서 WSJ는 ‘현재 일부 거품 신호가 있다’며 ‘중국 성장의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만나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완화 축소를 시사하면 동반성장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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