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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산,바다,호수 그리고 도시' 창원으로 떠나는 '오감만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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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음지도에서 바라 본 우도 전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창원=글·사진 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바로 ‘창원’이다. 국민동요 ‘고향의 봄’을 작사한 시인 이원수가 자란 고향이 바로 창원시 소답동이다. 복숭아꽃 피는 산골 소답동, 벚꽃 피는 진해 여좌천, 누운 돼지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섬 ‘저도(猪島)’까지 드넓은 대지가 모두 하나의 창원이다.

지난 2010년 7월, 마산, 창원, 진해시의 자율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한 창원시는 인구 108만명, 면적은 747㎢, 지역내총생산(GDRP) 36조원으로 웬만한 광역자치단체를 능가하는 거대 도시다.

철새들의 천국 ‘주남저수지’를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해양 생태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진해해양공원’, 창원의 먹거리 성지 ‘아구찜 거리’와 ‘장어구이 거리’, ‘복요리 거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놀거리로 가득한 창원은 말 그대로 오감만족(五感滿足)이다.

특히 창원시는 내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2018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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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교를 건너면 진해해양공원이 조성된 음지도에 닿는다. 음지도엔 평창의 랜드마크인 해양솔라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나들이 종합선물세트 ‘진해해양공원’
진해해양공원은 진해구 명동에 위치한 작은 섬 음지도에 조성된 공원으로 섬을 통째로 공원으로 꾸몄다. 250m 길이의 음지교를 건너면 섬 왼편엔 커다란 군함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 후 퇴역한 강원함을 개조해 만든 ‘군함전시관’이다. 전시관인 함정 안에는 취사장, 식당, 침실, 이발소 등이 그대로 보존돼있어 해군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해전사체험관’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과 함께 동·서양의 해전사를 쉽게 이해하며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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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솔라타워 원형전망대 왼쪽 바닥에는 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강화유리가 깔려있다.



섬 중앙에는 신비한 바다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생물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섬 오른쪽 길을 따라 섬 정상부로 올라가면 창원의 랜드마크이자 음지도의 대표 건축물인 ‘해양솔라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배의 돛의 형상을 한 솔라타워는 높이 136m로 건물 외벽에는 1949개의 태양광집열판이 붙어 있어 시간당 600㎾, 하루 평균 1300㎾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단일건물 국내 최대 규모로 2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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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솔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 본 우도



타워동 27층에 위치한 높이 120m 원형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 우도, 소쿠리 섬, 웅도와 함께 저 멀리 칠천도와 거가대교, 대죽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을 때는 일본 대마도도 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왼편에는 투명한 강화유리가 깔려있어 저 멀리 지표면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다들 주변을 서성일뿐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해양솔라타워 바로 코앞에 신비의 섬 ‘우도’가 자리한다. 소의 우(牛)를 쓰는 제주도 우도와 달리 창원 우도는 벗 우(友)를 쓴다. 그래서 그런지 섬의 정경이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고 정겹다. 크기도 앙증맞다. 아마도 덩치가 작은 친구였나보다.
사실 우도는 독버섯이 많이 자생한다 하여 예전엔 ‘벗섬’으로 불렸었다. 그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자식으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벗섬을 친구를 뜻하는 벗 우(友)로 표기하는 바람에 ‘우도’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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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에서 우도 사이에는 106m 길이의 보도교가 놓여있어 누구나 쉽게 걸어서 건널 수 있다.



해양솔라타워가 있는 음지도에서 우도까지는 약 100여m 거리로 거대한 범선 모양의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있다. 2012년 5월 완공된 보도교로 보행자 전용 다리다. 길이 106m, 보도폭 2∼4m로 바닥에는 나무데크가 깔려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그 뒤에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만든 사장교로 36m의 주탑에는 부챗살처럼 펼쳐진 강철 케이블이 다리 상판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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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보도교의 끝은 우도의 중앙 방파제와 맞닿아있다.



보도교를 건너면 중앙 방파제를 통해 우도에 진입한다. 왼편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마을이 서쪽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우도는 10만2439㎡(약 3만988평) 크기의 아주 작은 섬으로 현재 63세대 200여명이 살고 있다. 섬은 마치 팔을 벌린 듯 좌우로 길게 뻗어있고 섬의 양 끝과 가운데는 봉우리가 봉긋 솟아있다. 마을의 외벽은 알록달록한 색과 함께 다양한 벽화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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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마을길을 걷다보면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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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마을 외벽에는 동화같은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있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범고래와 조업을 나가는 어선, 그리고 수평선과 맞닿아있는 맑고 푸른 하늘 등 다양한 벽화가 가득해 마을이 마치 동화 속 그림 같다.
마을이 길게 늘어선 서쪽 해안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흰색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우도교회 ‘은혜수양관’이다. 은혜수양관을 마주하고 왼편으로 아주 작은 몽돌해변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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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서쪽끝에는 자그마한 몽돌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해변의 바로 앞에는 웅도가, 저 멀리에는 거가대교와 저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변가에는 2명의 중년 남성이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우도의 남동쪽 해안에는 100여m 길이의 고운 모래 해변이 있다. 이곳은 좀처럼 찾는 이가 없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하게 여행을 즐기기엔 최고의 장소다.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40분 이면 족하다. 하지만 우도 여행의 여운은 오랜 친구와의 해후처럼 길게 남을 듯 하다.

우도 몽돌해변 바로 앞의 작은섬 웅도는 ‘진해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간조시 바닷길이 열리면 소쿠리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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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 바라 본 음지도 전경



참, 내년 2018년 ‘창원 방문의 해’에는 슈퍼맨과 원더우먼도 이곳을 찾는단다. 또한 수많은 슈퍼맨과 원더우먼 차림의 이용객들이 이곳 우도 앞 바다 위를 나는 진풍경도 연출한다는 소식이다. 창원시 관광과 공무원의 전언이니 농은 아니다. 사실은 음지도와 소쿠리 섬 사이에 올 10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장 1200m 길이의 짚라인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엔 기자도 꼭 슈퍼맨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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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입구에 조성된 편백숲 쉼터



◇일상 속 꿈길 ‘진해드림로드’
진해드림로드는 친환경 숲길로 장복하늘마루길(4㎞), 천자봉 해오름길(10㎞), 백일아침고요산길(3), 소사생태길(10.4㎞) 4코스로 이뤄졌다. 장복하늘마루길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제일 높은 길로 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다. 천자봉 해오름 길은 벚나무가 가득해 벚꽃 피는 5월에 걸으면 환상이다. 백일아침고요산길은 편백나무 숲길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며 걷는 건강길이다. 마지막으로 소사생태길은 무난한 트레킹코스로 신록이 우거진 숲길과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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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 쉼터에는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의자와 평상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천자봉 해오름길인 청룡사 입구에 조성된 편백숲 쉼터에는 피톤치드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편백나무가 산 비탈면에 빼곡하게 들어서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은 편백나무 숲 사이의 작은 오솔길을 걸어 나무계단으로 연결된 오르막길에 올라본다. 햇빛을 삼킨 편백숲은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피톤치드향 가득한 편백 숲을 깊게 호흡하며 천천히 걸었다. 상쾌한 기분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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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향 가득한 편백숲 쉼터는 시민들의 든든한 휴식처가 되고있다.



편백숲 곳곳에는 4~5명이 족히 머무를 수 있는 널따란 평상과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혼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삼림욕을 하고 있는 노년의 남성을 비롯해 나란히 누워서 정답게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 중년 부부와 아이와 함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아이 엄마까지 이곳 편백숲은 모든 이에게 진정한 ‘쉼’을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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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입구 편백숲 쉼터에서 안민휴게소까지 이어지는 천자봉 해오름길



청룡사 입구의 편백숲 쉼터에서 안민휴게소까지 이어지는 천자봉 해오름길에 올랐다. 왼편의 산 비탈면에는 군락을 이룬 편백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오른편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신록을 자랑한다. 길은 평탄하고 넓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무리가 없다. 바닥엔 자갈을 곱게 깔아놓았다. 길은 나무와 나무가 만나 숲을 이루고 터널을 만들었다. 길을 가다 보면 나무숲 사이로 진해 시가지와 푸른 다도해에 총총히 박힌 섬들이 발아래 펼쳐진다. 길을 가는 내내 나무가 만들어 준 고마운 그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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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휴게소에서 바라본 진해 전경



곧이어 도착한 안민휴게소는 작은 전망대다.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하얀 구름 아래로 미니어처 같은 진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진해루가 조그맣게 보이고 더 멀리엔 산맥처럼 보이는 거제도를 비롯해 대죽도, 화도, 잠도가 도열해 있다. 벚꽃이 피는 봄철엔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함께 진해 야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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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대표 관광명소 ‘콰이강의 다리’



◇창원의 핫플레이스 ‘콰이강의 다리’
창원의 핫플레이스로 등장한 콰이강의 다리는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연륙교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올 3월 개장 이후 75일 만에 3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길이 182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으로 새로운 저도 연륙교가 완공되면서 구교인 콰이강의 다리는 보수 후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되었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선 입구에 마련된 덧신을 신어야 한다.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리 바닥 중앙에는 투명한 강화 유리가 길게 깔려있어 13.5m 아래에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용기를 내어 유리가 있는 중앙으로 걸어봤다. 사실 좀 겁은 났지만 걸을 만 했다. 120m 높이 해양솔라타워 전망대의 유리 바닥에 비하면 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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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바닥을 무심한듯 걷고있는 아이와 조심스레 뒤따라오는 엄마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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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에서 인증샷을 담고 있는 중년 부부



다리 입구에는 50대 남성 일행이 건너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때 5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오히려 신기한 듯 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씩씩하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중년 남성 일행이 머쓱해지는 순간이다.
밤이 되면 다리에 LED 조명이 빛을 밝혀 신비로운 은하수 길을 바다위에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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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마을 방파제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부터 북섬, 장구섬, 징섬이 보인다.



콰이강의 다리의 동남쪽 바다에는 폭이 800m에 달하는 거대한 꽹과리가 바다위에 두둥실 떠 있다. 사실은 쇠섬의 또 다른 별칭이다. 해안관광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약 2㎞를 이동하면 장구마을이 나오는데 마을 앞바다에도 95m에 달하는 거대한 장구를 비롯해 120m 크기의 징, 220m 크기의 북이 떠있다. 이게 당최 무슨 소린지? 사실은 섬을 지칭하는 말로 섬 이름이 사물놀이에 쓰이는 농악기와 같아 쇠섬(꽹과리), 장구섬, 북섬, 징섬을 아울러 사물놀이 섬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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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섬은 양쪽에 각각 봉우리가 솟아있어 실제 장구와 닮아있다.



사물놀이 섬을 구경하다보니 마치 눈앞에서 흥겨운 사물놀이가 벌어진 듯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실제로 장구섬은 양쪽이 봉우리가 솟아있고 중간은 평탄하여 실제 장구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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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명물 오동동 아구 할매집의 ‘아귀찜’



여행정보
●맛집=아귀찜의 원조 마산 오동동 ‘아구찜 거리’.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에는 ‘마산아구찜’ 거리가 조성돼있다. 아귀는 흉측한 생김새로 인해 잡히자마자 바다에 텀벙하고 바로 버려졌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불렀다.
60년대 초 이곳 오동동에서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어 매콤하게 만든 아귀찜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곳 아귀찜은 생아귀를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말린 아귀를 물에 불린 후 된장으로 비린내를 잡아 매운 양념으로 자작하게 쪄내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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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음식 테마거리 ‘복요리 거리’



●복요리 거리=마산 오동동 어시장 맞은편엔 복요리 거리가 있다. 60년대 이전 마산만은 청정해역으로 천혜의 복어 서식지였다. 250년의 긴 역사를 지닌 마산어시장과 함께 어시장 주변엔 복국집이 늘어섰다. 참복에 콩나물과 미나리 넣고 끓인 국에 밥을 말아 손님상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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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복집의 복지리



새벽 갯바람을 맞으며 거친 파도와 일전을 앞둔 뱃사람에게 복국은 든든한 한 끼로 더할 나위 없는 고마운 음식이었으리라. 지금도 어시장엔 20여개의 전문 복요리 전문점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복국은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최고의 음식이다. 시원한 국물을 들이켜면 숙취로 지친 온몸의 세포들이 일순간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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