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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회원수 9만 국내 최대 구매대행 카페 '가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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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카페에만 1400여명 몰려, 상표법 위반 혐의 고소장 계획…업체 "우리도 피해자"]

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구매대행 업체에서 판매한 제품이 가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업체의 미온적 대응에 반발해 피해자들끼리 모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8월 초 온라인 구매대행 업체 M사에서 판매한 주얼리 브랜드 'P' 제품이 진품이 아니라는 의혹이 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색 되고 정품과 비교했을 때 모양이 다르다는 논란이다.

M사는 회원 수 8만7000여명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직구 형태로 판매해 국내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고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M사는 G마켓 등 오픈 마켓 형태를 활용해 여러 셀러(무역상)가 M사에 입점해 판매하는 형태다. 검증된 셀러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신뢰도를 높혔다는 평가다. M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품(가짜 제품) 논란 이후 소비자들은 해명과 함께 환불을 요구했다. 해당 제품 판매자는 정품이 맞다며 여러 서류를 제시했다. 5월 정식 통관을 거쳐 P제품을 구매했다는 통관서류였다. 하지만 한 소비자가 관세청에서 화물관리번호를 조회해보니 통관일이 이달 17일로 확인됐다. 서류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업체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 초반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제 제기한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소비자들은 주장한다.

셀러와 업체를 신뢰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결국 피해자 모임 온라인 카페 '비커밍 어 와이즈 컨슈머'(현명한 소비자되기)를 개설했다. 회원수는 카페를 개설한 지 3일 만에 14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특허청에 해당 제품이 정품인지 여부를 의뢰했고 해당 판매자에 대해 상표법 위반 혐의로 단체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A씨는 "업체에서는 문제제기 하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해당 회원을 강제 탈퇴나 활동 정지 조치했다"며 "소비자 의견이 무시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체가 사이트를 없애고 새로 만들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느냐"며 "이 일을 공론화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특허청은 지난 16일과 21일 M사에서 판매된 P제품의 정품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의뢰를 2건 받았다고 밝혔다. 다수를 상대로 판매한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의뢰를 모두 수집한 후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특허청은 P제품의 본사 측에 정품 여부를 확인해 상표법 위반 사항이 판정되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M사는 17일에야 P제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환불 조치해주겠다고 밝혔다.

M사 관계자는 "M사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자로서 웹사이트에 게시 공간을 조성할 뿐 개별 판매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번 논란으로 회원들이 환불을 요구하고 탈퇴하는 등 사업상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문제제기한 게시글을 삭제 조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 사건과 무관하거나 인신공격하는 악의적인 글이었다"며 "모욕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판단돼 증거자료로 수집한 뒤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나 문제가 된 판매자로부터 환불을 못 받은 구매자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지고 환불받도록 할 것"이라며 "가품으로 밝혀질 경우 (업체측) 변호사와 협의해 해당 판매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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