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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치고 빠지는’ 메이웨더냐 ‘초전박살’ 맥그리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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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복서-UFC 스타 27일 결전

유명우-김동현-양동이 등 대부분 메이웨더 우세 점쳐

“펀치 잘 피하고 12R 룰 절대 유리”

전세계 10억 명 이상 시청할듯… 티켓값 천정부지, 최저 283만원

세계 최강의 ‘철권’은 누구일까.

49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2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격돌한다.

둘은 23일 결전지에 도착해 서로를 KO시키겠다고 장담했다. 보라색 정장을 입고 T-모바일 아레나를 둘러보기 위해 나타난 맥그리거는 수백 명의 관중에 둘러싸인 채 “1, 2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KO시키겠다”고 말했다. 체크무늬 옷을 입고 나타난 메이웨더도 “경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맥그리거는 “룰을 지켜 달라며 메이웨더가 애걸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거친 경기를 예고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거칠게 나오겠지만 내 펀치를 맞아 보면 이전 경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복싱과 격투기 전문가들은 대부분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대결을 복싱(12라운드)으로 치르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정식 복싱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5분 5라운드인 종합격투기 경기에 익숙한 맥그리거는 3분 12라운드의 경기에서 체력 안배나 장기적 전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유명우 전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은 “맥그리거도 훌륭한 선수이지만 평생 복싱으로 다져진 메이웨더를 이기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UFC 격투기 스타 김동현도 “복싱에 갓 입문한 맥그리거가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의 펀치를 잘 피하는 메이웨더의 수비형 전술에 맥그리거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UFC에서 활동했던 격투기 스타 양동이는 “복싱에 적합한 체력으로는 메이웨더가 한 수 위다.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수비 전술에 말려들면 맥그리거가 지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그리거는 초반에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우는 “초기에 너무 빨리 달려들면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페이스에 말려 역습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우는 “자존심과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에 경기는 박진감이 넘칠 것으로 본다”며 “맥그리거가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는다면 초반에 경기가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동이는 기본적으로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면서도 “4회 이전에 맥그리거의 러키 펀치가 터진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동이는 “경기는 12회 이전에 끝날 것”이라며 KO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점쳤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복싱 경기에서는 원래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써야 하지만 이번 경기에 한해 8온스(약 226.8g) 글러브를 허용했다. 글러브가 얇을수록 펀치로 인한 충격이 커진다. 그만큼 ‘한 방’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UFC 공식 페이스북에 오른 경기 전망도 대부분 메이웨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다만 UFC 지도자 듀크 루퍼스는 “맥그리거가 변칙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승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50승 무패의 ‘전설’로 남게 된다.

동아일보

AP통신에 따르면 대전료 수입으로 메이웨더가 약 2억 달러(약 2264억 원), 맥그리거가 약 1억 달러(약 1132억 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이번 대결을 미국에서만 전체 인구의 6분의 1인 5000만 명 이상이 시청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시스템인 페이퍼뷰(PPV)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인 99.95달러(약 1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가장 싼 경기장 입장권이 2500달러(약 283만 원)에 이른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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