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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佛 잡지 샤를리에브도 '이슬람교=테러' 암시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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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 묘사하며 "이슬람은 영원한 평화의 종교" 조롱

연합뉴스

스페인 테러를 소재로 이슬람교를 조롱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 최신호 표지
[샤를리에브도 홈페이지 캡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노골적인 내용의 풍자 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스페인 연쇄 테러를 소재로 한 만평으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잡지 표지에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숨진 사람들을 묘사하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라는 문구를 넣었다.

지난 17∼18일 이웃 나라 스페인에서 일어난 연쇄 차량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청년들이 벌인 것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지만,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리즘과 동일시해 조롱한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대변인을 지낸 사회당의 스테판 르폴 의원은 "언론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연결짓는 것은 다른 세력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면서 "극히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자인 로랑 리스 수리소는 그러나 사설에서 "전문가와 정책입안자들은 온건하고 법을 잘 따르는 이슬람교도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어려운 질문은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면서 정당한 만평이라고 옹호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과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대형 테러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쿠아치 형제는 지난 2015년 1월 7일 파리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했다.

당시 이 잡지는 이슬람교 전통에 반해 무함마드를 종종 풍자 대상으로 삼아 아랍권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뿐만 아니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경우에도 그의 얼굴이나 초상화를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하며 그의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도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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