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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가정 형편, 학업 성적에 영향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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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업성취도평가 자료 분석

상관관계, 2015년 들어 급상승

가정 형편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급상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은 부모 세대보다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비관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는 23일 한국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사회이동성과 교육해법’ 세미나에서 “최근 들어 교육의 계층사다리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 교육개혁을 통해 교육의 계층사다리 역할을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2000~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정 형편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2015년에 들어 급상승했다. 가정 형편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 계수의 변화추이는 2009년 31.95에서 2012년 34.06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2015년 42.75로 크게 뛰어올랐다.

가정 형편이 최하위 20%에 속하는 학생의 평균점수는 2012년 502점에서 2015년 486점으로 16포인트 하락했다. 형편이 넉넉한 가정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결국 사회적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실제로 한국의 청년은 부모 도움 없이 자력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 1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공의 조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9%는 ‘부모님 세대와 비교해 성공의 기회가 더 적다’고 응답했다. ‘부모님의 세대와 나의 세대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0.6%였다.

성공의 기회가 적어진 이유로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해진, 타고난 배경, 부모님의 영향력’을 꼽은 응답이 43.1%였다. 절반 가까운 청년이 ‘수저계급론’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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