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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트럼프·김정은 리스크에… 다시 뜨는 ‘金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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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골드뱅킹 잔액 지속 증가/‘화염과 분노’ 발언이후 가속화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과 북한 핵문제에 따른 불안심리로 안전자산인 금(金)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7월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5978억원으로 약 1년 전인 지난해 7월 5444억원에 비해 534억원(9.8%) 늘었다. 특히 A은행은 같은 기간 50% 가까이 잔액이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일정액을 통장에 넣으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 원·달러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의 금을 계좌에 넣어주는 상품이다. 계좌에 들어간 금 중량도 같은 기간 1만1251㎏에서 1만3077㎏으로 1826㎏ 늘었다.

세계일보

이런 경향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더 가속화됐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단위 미니 골드바가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 직후 하루 평균 4배 이상 급증해 250개 안팎씩 판매됐다. 하루 평균 약 20개 판매되던 10 단위 미니 골드바도 평균 100개 안팎으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23일 현재 다소 줄었지만 당시와 비슷한 추세로 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이 항모전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면서 불거진 ‘한반도 4월 위기설’ 때도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10~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하루 평균 400개 정도씩 팔렸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핵 등 돌발적인 변수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도 반영됐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적으로 금리인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세계 경기가 정체되면서 금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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