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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월드이슈] IS 볼모 된 주민들 잇단 희생… ‘비극의 땅’ 락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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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지역 대표적 IS 근거지/미군 “뿌리 뽑겠다” 집중 공습/이틀간 민간인 100명 목숨 잃어

시리아 락까 주민들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해 이 지역을 공습해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면서다. 국제인권단체 측은 IS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락까를 지키고 있는 만큼 미군의 보다 신중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0~22일 약 48시간 동안 실시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공습으로 민간인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군이 민간인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을 공습하면서 21일에만 아동 19명, 여성 12명 등 민간인 4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민간인 피해는 미군이 락까 공습에 속도를 내고 IS가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마지막 저항에 나서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미군의 무차별 공습과 민간인 아파트를 지휘통제실로 삼아 동맹군의 공습을 피하려는 IS의 전술이 겹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점령과 미군의 공습 탓에 시리아 락까에 살다 집을 떠나 피란민 처지가 된 한 어린이가 22일(현지시간) 북부 아인이사에서 등교하고 있다. 아인이사=AFP연합뉴스


실제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에 따르면 미군 등의 락까 공습이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민간인 94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엔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락까 주민 20만여명이 집을 버리고 도시를 떠났으며 현재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IS가 점령하고 있는 락까 내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은 공습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2개월 동안 수도가 끊기고, 식량 부족으로 통조림만 섭취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공습이 민간인이 밀집한 시내 중심부를 겨냥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많은 건물이 민간인으로 들어찼는데 국제동맹군은 IS의 움직임이 일부라도 보이기만 하면 어느 건물이라도 폭격한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IS 격퇴전 미국 대통령 특사 브렛 맥거크를 인용해 현재 락까에 IS 조직원 2000여명이 남아있으며 국제동맹군이 이 지역의 60%를 점령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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