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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1억대 사기치고 이름 모를 나라로 도피했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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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수사기관을 피해 남태평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나라로 도피했던 사기 피의자가 3년 반 만에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11억 원대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가 오세아니아 나우루로 도피한 뒤 3년 만에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나우루는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면적은 21㎢로 여의도 면적(2.9㎢)의 7배에 불과하다. 인구도 9500여명이며 한국 교민도 2명밖에 살지 않는 나라다. 그러다보니 나우루에서 국내로 범죄인이 송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피해자들에게 “가스충전소 인·허가를 받은 뒤 되팔자”고 거짓말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6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3건의 사기사건에 연루돼 총 4건의 수배가 걸려있으며 피해자들의 총 피해금액만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수사를 요청해 박씨가 지난 2014년 1월쯤 피지 인근 나우루로 도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 5월 인터폴로 부터 최고등급인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나우루 경찰에 검거를 요청해 박씨를 현지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가 먼 나라거나 개발이 덜 된 나라에서는 몇 년 전까지도 송환 협조가 잘 되지 않아 박씨가 그 점을 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터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외 도피 범죄자를 반드시 검거해 처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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