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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총리 민방공훈련 참관…"안보불안 상시화로 둔감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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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포서 현장 훈련 동참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양정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한반도는 안보불안이 상시화됐다. 이런 상태가 무려 70년 동안 계속될 뿐만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안보불안이 고조되고 북의 군사적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불안이 상시화, 고조화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익숙해져야 하는 데 오히려 안보불안에 둔감해지고 대처에 무심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더 큰 위험을 우리가 스스로 불러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제404차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훈련을 참관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방독면 차고 보고받는 이낙연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민방공 대피훈련으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지하 2층 종합상황실에서 방독면을 소지한 채 민방공 대피훈련을 보고 받고 있다. 2017.8.23 kimsdoo@yna.co.kr



이 총리는 "을지연습, 특히 민방위 대피훈련을 하는 이유가 바로 상시화되는 안보불안에 우리가 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좀 더 익숙해지자는 취지"라며 "최대한 진심으로 참여해 유사시에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지, 내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상시로 알기 시작하는 그런 2017년 을지연습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직자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 이런 훈련에 실전처럼 참여해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우리가 쉬운 말로 안보 불감증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심각성은 그렇게 한 두 마디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막상 일이 닥쳤을 때는 지금처럼 무심하고 둔감한 사람들이 훨씬 더 허둥대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행정안전부 비상안전기획관으로부터 전국 민방공 대피훈련 실시 현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을지연습 상황실을 방문하여 훈련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민방공 대피훈련은 을지연습 3일 차에 장사정포·미사일 등 공습상황에 대비한 대피방법 등 국민 행동요령교육을 통해 비상시 국민안전태세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에서 경보발령, 교통통제 등 실제 상황과 유사한 훈련 분위기를 조성했다.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등은 제외하고 5분간 차량통제를 했고, KTX·철도·지하철·항공기·선박은 정상운항했다.

연합뉴스

방독면 착용 교육받는 김부겸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23일 경기 김포시 하성면 석탄4리 접경지역 주민들과 제404차 민방위훈련에 참여, 대피소에서 방독면 착용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2017.8.23 [행정안전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민방공 훈련 주무 기관인 행정안전부의 김부겸 장관도 이날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을 찾아 주민과 함께 훈련에 참여했다. 주무 장관이 훈련 지휘소가 아닌 현장을 찾아 훈련에 함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장관은 훈련 공습경보가 울리자 주민들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는 방독면 착용과 심폐소생술 시연에 동참했다.

그는 "주민 대피훈련에 참여해 보니 노약자들이 보조기구에 의존해 대피하는 등 실제 대피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낯선 지역이라 대피소 위치를 알지 못해 사이렌 소리에 당황했지만, 주민 안내와 도움을 받아 함께 대피할 수 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이날 경보가 발령된 뒤 현장 주민들이 대피소로 뛰어갔던 것과 달리 김 장관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훈련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대피소로 이동하는 주민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배려 차원에서 함께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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