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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PL] 32살 루니의 부활, 다음 제물은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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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선수는 단연 웨인 루니다. 매 경기 골을 몰아치고 있는 맨유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옮겨 온 모라타, 아스날의 새로운 주포 라카제트도 루니 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루니의 부활로 팀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은 에버튼도 리그 내 무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에버튼의 다음 상대는 기복을 겪고 있는 첼시다. 오는 27일 스탬포드 브리지 원정으로 치르게 될 첼시전 역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루니는 지난 12일 에버튼 홈인 구디슨 파크에서 치러진 2017/18 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이끄는 드라마틱한 골을 성공시키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1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 온 '탕아'는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후배 칼버트-르윈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어 차갑게 굳어 있던 에버튼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녹였다. 에버튼 유스에서 데뷔해 전격 맨유로 이적해 구단주는 물론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던 루니가 에버튼 유니폼을 입고 펼친 세리머니는 2017/18 시즌 1라운드 최대 화제가 됐다.

놀라운 것은 2라운드에서도 이어진 활약이다. 더욱이 에버튼의 2라운드 상대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이티하드 스타디움 원정으로 치러진 경기에서도 루니는 많게는 10살 넘게 어린 팀 동료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전반 35분, 맨시티 팬들을 울리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루니가 EPL 무대에서 넣은 개인 통산 200번째 골이 됐고, 맨시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루니의 강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경기이기도 했다. 맨시티는 수비수 워커가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치며 안방에서 에버튼과 1-1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쳐 초반 상승세도 주춤하게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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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개막 전 치른 유로파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루니는 에버튼 유니폼을 입고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결정력이나 2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보여준 빅클럽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은 에버튼을 이끌고 있는 로날드 쿠만 감독이 루니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가장 큰 효과들이다. 시즌 초반부터 예상치가 적중하고 있는 만큼 27일 예정된 첼시 원정은 상승세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첼시는 고비로 여겨졌던 지난 2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기며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지만 여전히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퇴장 선수와 부상자 등으로 포지션에 전력 공백이 발생해 있는데다 시즌 초반까지 코스타 이적문제로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에버튼으로서는 첼시와 같은 빅클럽을 상대하는데 익숙한 DNA를 가지고 있는 루니가 다시 한 번 공격 선봉에서 제몫을 해 줄 경우 이번 시즌 순위표 상위권을 노려 볼 수 있는 강력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에버튼은 현재 리그 내 어떤 팀들보다 잉글랜드 국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그만큼 많다는 의미여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이번 시즌은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레 팀의 꾸준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32살 공격수 루니의 부활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맨유의 '퇴물' 또는 '계륵'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던 루니는 이제 잉글랜드 현지에서 그의 대표팀 발탁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질 정도로 '핫 이슈'로 떠올랐다. 2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에버튼 주장 필 자기엘카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루니의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자기엘카는 "루니는 에버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대표팀이 그를 불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루니가 에버튼이나 대표팀 모두를 위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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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엘카의 발언은 최근 영국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루니의 대표팀 승선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오는 9월 초 몰타, 슬로바키아와 차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 현지 언론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22일 맨시티와 에버튼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인 제프 허스트는 23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는 루니를 다시 대표팀에 부르지 않을 기회가 있다. 루니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더 이상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수준의 선수는 아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루니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반면 'BBC' 해설자 게리 리네커는 맨시티전 직후 "루니는 그의 업적에 비해 저평가 됐다.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이다"며 EPL 무대에서 통산 200골을 기록한 루니의 가치를 극찬하기도 했다.

2017/18 시즌 초반부터 극적인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루니가 대표팀 승선, 첼시전 빅매치 활약 등으로 계속되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30대 공격수' 경쟁 대열에 합류한 루니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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