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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n★포커스] “소송 불사·팬카페 폐쇄”...개인 악성 팬덤, 누굴 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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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멤버들이 일부 악성 개인팬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용국X시현 소속사 춘엔터테인먼트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이들의 공식 팬카페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일부 개인 팬들의 차별로 인한 팬덤 분열이다.

소속사는 “음료 및 유통 기한이 짧은 식품류는 금일 이후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특정 멤버에게 전달을 부탁한 음식 중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상한 상태인 것이 수차례 발견됐다. 악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음료 및 유통 기한이 짧은 식품류 선물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팬카페는 오는 9월 3일부터 폐쇄된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팬카페 내 팬덤 분열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고 판단해 많은 의논과 협의 끝에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팬카페를 소중하게 이용해주셨던 많은 팬 분들의 마음을 감사히 여기고 있으며, 그간 팬 분들과의 소통에 일부 혼선을 겪었던바 새로운 담당자와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뿐만 아니다. 최근 강다니엘의 일부 팬들은 CJ E&M과 YMC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의 골자는 강다니엘의 센터권리 상실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이 그 혜택인 ‘센터 차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팬덤은 강다니엘 파트에 임팩트 있는 안무를 추가하고 무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안무 동선 변경을 요구했다. 또한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을 통해 서명 운동을 진행, 목표 인원 1000명을 하루 만에 달성했다.

이런 사태를 두고 대중뿐만 아니라 워너원 팬덤들까지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워너원은 한 배를 탄 공동체이며, 멤버들 역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신들의 개성이 하나로 뭉쳐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이돌 팬덤 내 개인 팬덤이 형성되는 건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각자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기도 하고, 그 멤버가 소속된 팀이라고 해서 팀에게까지 애정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취향’에 그칠 때만 통하는 이야기다. 애정을 뛰어넘어 타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의도적인 차별을 통해 상처를 입히는 행위는 일명 ‘팬질’의 범위 밖이다. 강다니엘 일부 팬덤이 소속사에게 안무 수정을 요청하는 것 역시 팬덤의 권리와 별개로 소속사 및 다른 멤버들을 무시하는 도를 넘은 강요다.

결국엔 용국X시현의 팬카페는 폐쇄될 위기에 처했고, 강다니엘은 다른 멤버들에 대해 멋쩍은 상황이 됐다. 이게 바로 일부 팬덤이 특정 멤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저지른 행동의 결과다.

이미 죄 없는 이들까지 괜한 피해를 보고 있다. 결정적으로 모든 사태는 일을 만든 팬덤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며 모두에게 곤란한 상황만 부여한 행동들이 정녕 내 가수를 위한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부 악성 개인 팬들의 삐뚤어진 사랑은 대체 누굴 위한 것일까.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fn스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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